인천 서구갑, 신·원도심 섞여 접전 예상 [격전지를 가다]

이병기 기자 2024. 3. 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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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미’ 김교흥 vs ‘신인 패기’ 박상수

지난 3월 국회의 선거구 획정으로 인천 서구갑 선거구는 이번 4월 총선에서 선거구 일부 경계 조정이 이뤄졌다. 종전에는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청라동 일부를 포함했지만, 이제는 가정동과 신현원창동, 석남동, 가좌동 등 서구지역의 원도심으로만 오롯이 구성돼 있다. 다만, 가정동은 루원시티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이뤄진 곳이라 신도심에 가깝기도 해 서구갑 선거구는 인천에서 접전이 벌어질 곳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청라1동과 청라2동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가 미래통합당 이학재 후보를 3천400여표, 4천700여표 등으로 차이를 벌리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원도심 지역 대부분에서는 박빙의 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구갑에는 민주당 김 후보가 3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재영입 1호인 박상수 후보가 나섰고, 개혁신당 최인철 후보, 무소속 최상진 후보 등이 출사표를 냈다. 김 후보는 꾸준히 인천은 물론 서구지역에서 활동해 높은 인지도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원도심의 보수성향이 강한 특징은 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

김교흥 후보가 서구 정서진중앙시장 인근에서 유권자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김 후보 제공

■ 민주당 김교흥 후보

김 후보는 여주 출신으로 인천대를 졸업했다. 제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이후엔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국회의장 비서실장, 국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는 등 인천의 대표 정치인이다. 지난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재선에 성공, 현재는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 펼친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이뤄낸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서구를 가로막았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사전행정절차를 통과해 올해 말 착공 예정이며, 올해 국비 30억원도 확보했다. 또 서구에서 서울 강남까지 한 번에 빨리 갈 수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확정, 공영주차장 2천면 이상 신설, 어린이도서관 및 돌봄센터 건립 등 21대 총선에서 주민들과 한 약속을 대부분 이뤄냈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는 GTX-D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강남까지 빠르게 연결하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로 여의도까지 단숨에 연결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또 인천대로 지하화로 방음벽을 철거하고, 가정·가좌·석남동의 도시재생을 통해 특색 있는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오는 2026년 장고개길 조기 개통으로 막힌 길을 시원하게 뚫고, 공공산후조리원과 공공키즈카페, 문화센터가 한곳에 모인 서구형 육아센터를 만들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것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심판하고, ‘전국 1위 자치구’라는 위상에 걸맞은 서구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며 “서구 주민들이 한 번 더 서구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수 후보가 선거운동 중 유권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 후보 제공

■ 국민의힘 박상수 후보

박 후보는 비록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을 인천에서 보냈다. 서구 옛 가좌주공아파트에서 중학교까지 살다 연수구로 이사를 갔지만, 다시 고등학교를 서구에 있는 서인천고에 다니는 등 서구와의 인연은 계속 이어져 왔다. 박 후보는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시절 당시 법무부 장관인 한 비대위원장과 처음 만났다. 한 비대위원장은 박 후보가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이자 교사들의 교권 보호 활동을 한 점을 높이 평가해 ‘교육 분야’ 영입 인재로 영입했다.

박 후보는 매주 월요일 서구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첫 번째 공약으로 서구 원도심에 세계적 테마파크인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를, 두 번째 공약으로는 전국 유명 강사진이 직접 강의하는 공립학원 설립을 각각 약속했다.

박 후보가 제안한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는 일본 오사카 시가지 고노하나구의 쇠락한 공단지역 폐공장을 매입해 철거하고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을 유치한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가 바로 해리포터 스튜디오다. 박 후보는 또 고가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강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강사를 초빙해 수업하는 공립학원 설립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서구, 다른 정치를 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한 비대위원장과 손발을 맞춰 국정 안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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