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흔들’ 충남아산vs‘1위’ 충북청주, 엇갈린 분위기 속 ‘충청도 더비’ 승자는?

정지훈 기자 2024. 3. 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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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시즌 초반부터 내우외환을 맞은 충남아산이 ‘단독 1위’ 충북청주를 홈으로 초대한다.


충남아산FC와 충북청주FC는 30일 오후 2시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4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충남아산은 승점 4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충북청주는 승점 7점을 따내며 1위에 올라 있다.


# 안팎 모두 불안한 충남아산, 바꿔야 하는 홈 분위기


홈팀 충남아산의 개막 초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축제가 돼야 할 홈 개막전이 ‘유니폼 색상 논란’으로 얼룩졌다. 이후 다음 경기였던 경남FC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둬 반등했으나 코리아컵 2라운드에서 진주시민축구단(K4리그)에 예상 밖 패배를 당했고, K리그2 팀 중 유일하게 탈락했다. 경기장 안과 밖을 가릴 것 없이 가라앉은 흐름을 홈경기로 바꿔야 한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여전히 갈등의 씨앗은 남아 있다. 충남아산 구단은 홈 개막전 후 “서포터와 적극적으로 상호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문을 냈지만, 문제가 된 붉은색 유니폼에 관해 분명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팬들과 갈등이 언제든지 다시 터져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부상이다. 주장이자 팀의 ‘리빙 레전드’인 박세직을 비롯해 송승민, 장준영이 아직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중앙과 측면수비를 모두 소화해 전술적으로 중요한 이은범은 수원삼성 원정 개막전에서 다쳤고, 새로 영입한 김수안은 진주와의 코리아컵 2라운드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다. 강한 상대를 잇몸으로 싸워야 하는 악조건을 맞았다.


여러 불리함 속 기대할 점은 선수들의 의지다. 부주장 이학민은 경남전 승리 후 메가폰을 잡고 “팀이 어수선할 때일수록 선수들을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죽기 살기로 뛰겠다”며 상처받은 팬들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3경기 2골로 주목받는 신인 정마호도 “계속 경기에 나가며 자신감이 쌓인다, 무한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남겼다. 시즌 시작과 함께 몰린 악재를 선수단의 결집으로 이겨내야 하는 충남아산이다.


# ‘2승 1무+단독 1위’ 충북청주의 상승세는 계속될까?



충남아산과 달리 원정팀 충북청주는 최고의 흐름이다. 쟁쟁한 경쟁자로 여겨지는 팀들을 상대로 3경기 2승 1무를 거뒀다. 에이스 발디비아를 지킨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꺾었고, 감독과 선수단을 싹 바꿔 다크호스로 거듭난 천안시티FC도 2-1로 제압했다. 여기에 경기당 1골을 기록 중인 단레이를 앞세운 FC안양과 1-1로 비기며 저력을 증명했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진 것이 장점이다. 1라운드 전남전에서 중앙 공격수 윤민호의 결승골로 승리한 충북청주는 천안과 2라운드에서는 미드필더 이강한, 중앙 수비수 이민형의 골을 묶어 연승을 달렸다. 3라운드 안양전은 측면 수비수 구현준의 감아 차기 원더골이 터져 승점 1점을 따냈다. 특정 선수나 공격 패턴만 막는다고 해서 충북청주의 득점을 저지할 수 없다.


‘K리그2 1위팀’ 충북청주를 불안케 하는 건 지난 경기의 양상이다. 결과는 승점 7점이었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 전남전에서는 윤민호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이기도 했고, 천안전은 수적 우위를 잡았음에도 간신히 승리했다. 안양을 상대로는 선제골을 내줬고, 동점골은 구현준의 개인 기량으로 만들었다. 또 한 번의 승리를 위해선 카드 관리와 공격력을 보완해야 한다.


이제 내용도 잡아야 하는 충북청주다. 최윤겸 감독은 안양전 직후 리그 1위로 올라섰음에도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아쉬움을 전했고, 감아 차기로 환상적인 골을 만든 구현준은 “들떠있는 상태가 아니다. 경기가 많이 남았다”며 충남아산을 정조준했다. 그렇게 충북청주는 상승세와 동기부여를 모두 가진 채 원정길에 오른다.


‘충청 더비’로 묶인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이다. K리그를 통틀어 연고지를 관할하는 도의 이름이 연고지명과 함께 팀명에 들어간 구단도 이 둘뿐이기에, 단순한 더비를 넘어 충남-충북의 자존심 싸움까지 기대할 수 있다. 양쪽의 극명한 분위기 차이 속에서 충청도의 왕관을 쓸 팀은 어디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글=‘IF 기자단’ 3기 박현일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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