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기 좋은 봄, 바다 근처 부산 데이트 맛집 3

이성균 기자 2024. 3. 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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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 좋은 봄, 그에 어울리는 부산.
바다 근처 부산 데이트 맛집 3곳을 찾았다.

●부산 최초의 미쉐린 원스타
팔레트

부산에 미쉐린 가이드가 상륙했다. 부산 최초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3곳이 탄생했는데, 팔레트(컨템포러리)도 그중 하나다. 용호만과 이기대공원과 맞닿은 곳에 자리한 팔레트는 부산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 레스토랑 내부와 음식은 참 간결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게 팔레트의 매력이다. 메뉴는 런치 5코스(6만6,000원), 디너 7코스(15만원) 시간대별로 한 가지만 준비돼 있다. 3월 기준, 샴페인 안주로 딱 좋은 스낵을 시작으로 사워도우 & 다시마 버터, 무(파이), 아뇰로티(파스타), 오리(스테이크), 사워도우 아이스크림, 쁘띠푸르로 구성돼 있다.

하얗거나 두드러지지 않는 색감의 접시를 활용해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플레이팅이 인상적이다. 음식은 복잡하기보다는 직관적으로 맛있다. 특히, 옥살리스(사랑초) 등 직접 기르는 허브로 포인트를 줘 다채로움을 불어넣었다. 점심 메뉴 중에서는 퍼프 페이스트리 위에 양파잼, 호스래디시 등을 올리고, 무와 버터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파이가 가장 눈에 띈다.

게다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와인 페어링도 장점이다. 김재훈 셰프의 설명과 함께 음식, 와인의 매력을 정확히 알아가는 것도 팔레트 경험의 중요한 요소다. 식사 후에는 이기대 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광안대교와 해운대를 감상하자.

●도쿄를 빼닮은 식당
야가와

일본이 가깝다고 하지만 매번 갈 수는 없는 노릇. 부산 마린시티에서 도쿄의 맛을 재현한 야가와가 아쉬움을 달래준다. 야가와는 한일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일본요릿집으로 점심에는 장어덮밥과 트러플 콩국수 세트(3만8,000원)와 저녁 코스(6만8,000원)를 선보이고 있다. 좌석이 많지 않아 예약은 필수이고, 대관 행사 시 15만원 특별 코스도 맛볼 수 있다.

장어덮밥의 경우 도쿄에서 배운 방식으로 굽고, 소스를 만든다. 단맛은 배제돼 있고, 적절한 짠맛으로 감칠맛이 극대화돼 있다. 와사비와 산초 가루 등을 곁들이면 장어의 기분 좋은 풍미가 더욱 두드러진다. 고슬고슬한 밥과의 궁합도 좋다. 콩국수는 일본 느낌이 가미돼 좀 더 색다르다. 한국의 진한 콩물과는 조금 다른 결인데, 이것 또한 매력적이다. 서비스도 장점. 일본에 온 것처럼 차분하면서도 정중한 태도로 맞이해 주고, 음식을 내주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해운대 비어 브런치
오킴스

연휴라 그랬을까. 유독 꽃을 든 연인들이 많았던 날 오킴스를 방문했다. 웨스틴 조선 부산의 오킴스는 해운대를 조망할 수 있는 아일랜드 스타일의 펍 레스토랑이다. 특히, 1989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름에도 당시 감성이 반영돼 있는데, 아일랜드에서 가장 흔한 성씨인 '오'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성씨인 '김'을 합성해 만들어졌다. 어느덧 30년이 넘었는데, 한국에서 이와 견줄만한 역사를 지닌 펍이 흔치는 않을 것 같다.

아일랜드 펍을 지향하는 만큼 근사하게 내린 기네스는 꼭 마셔보는 게 좋다. 완전히 밤이 오지 않은, 짙은 푸른빛을 머금은 하늘과 해운대 야경이 어울린 시간대가 제격이다. 맥주와 함께할 햄버거(오킴스·프레지던트 버거), 소고기 양지 샌드위치, 모둠 소시지, 피쉬 앤 칩스, 로즈마리 치킨 등이 준비돼 있다. 프레지던트 버거의 경우, 2005년 APEC 정상회담 당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햄버거 요청으로 탄생한 음식이다. 지금 레시피는 조금 달라졌다고 하는데, 맛은 여전히 좋다. 또 식사로 좋은 파스타 등의 메뉴와 여럿이 함께 즐기기 좋은 세트 메뉴(가성비 괜찮은 런치 등)도 잘 갖췄다.

공간은 2개 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아래층은 좀 더 해운대 조망과 바 좌석에 집중된 형태다. 반면 위층은 좌석이 넉넉한 편이라 단체 모임에 적합하고, 당구대도 있어 좀 더 외국 펍의 분위기가 짙다.

▶부산+
달맞이길을 즐기는 방법
비아인키노 부산

도보 여행자가 달맞이길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마을버스(해운대구2)를 활용하면 된다. 해운대전화국부터 달맞이길, 중동역, 청사포까지, 해운대구의 구석구석을 다니는 마을버스다. 해운대구2의 해월정입구, 힐사이드 슈퍼 정류장에서 내리면 '비아인키노 부산(WEK BUSAN)'이 가까워진다.

가구 브랜드 비아인키노가 운영하는 공간으로 가구매장, 카페, 편집숍 등으로 구성돼 있다. 6층짜리 건물인데 한 층도 빼놓지 않고 알차게 채웠다. 3층에서는 비아인키노의 다양한 가구를 구경하고, 상담받을 수 있다. 심플하면서도 눈길이 가는 패턴 디자인으로 소장 욕구를 부추긴다. 5층 카페 '더반 베를린 부산'은 또 다른 전망대다. 독일 베를린의 스페셜티 로스터리인 더 반의 커피를 즐길 수 있고, 6층 루프톱에서 해운대를 바라볼 수 있다. 파란 해운대를 보고 싶다면 오전 시간대를 추천한다. 비아인키노 부산 바로 옆에 있는 갤러리 '조현화랑'과 '해월정'까지 묶어서 다녀오면 더 좋다.

해월정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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