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린 과학] 가습기와 제습기를 같이 작동시키면 승자는?

박동현 기자 2024. 3.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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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의 양을 뜻하는 습도는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적절한 습도를 조절하기 위한 가습기와 제습기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더할 가(加), 젖을 습(濕). 가습기는 습기를 더한다는 이름처럼 수증기를 뿜어 공기를 적절한 습도로 유지하는 장치입니다.

제습기는 가습기와 반대로 공기의 수분을 제거해 습도를 낮추는 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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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와 제습기.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의 양을 뜻하는 습도는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겨울철 건조한 공기는 코를 마르게 하고 여름철의 습한 공기는 끈적끈적한 불쾌감을 남기죠. 적절한 습도를 조절하기 위한 가습기와 제습기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가습기.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가습기

더할 가(加), 젖을 습(濕). 가습기는 습기를 더한다는 이름처럼 수증기를 뿜어 공기를 적절한 습도로 유지하는 장치입니다. 가습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새하얀 연기가 바로 수증기예요.

가습기는 물을 수증기로 만드는 방식에 따라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먼저 가열식 가습기는 전기로 물을 가열해 수증기를 만드는 가습기예요. 반면 초음파식 가습기는 초음파 진동판으로 물을 진동시켜 미세한 물 입자들을 서로 부딪히게 만듭니다.

부딪힌 물 입자는 잘게 쪼개져 안개처럼 수증기로 변하는데 이 수증기를 방안에 퍼뜨리는 방식을 사용해요. 복합식 가습기는 가열식과 초음파식의 장점을 섞은 가습기입니다. 물을 적당히 가열해 물 입자가 더욱 잘 쪼개지게 만든 후에 진동하는 방식으로 수증기를 만듭니다.

건조한 환경에서 가습기를 사용하면 코나 목 등의 점막이 마르지 않아 호흡기 건강을 지킬 수 있어요. 따라서 습도가 낮고 난방으로 건조해지기 쉬운 계절인 겨울철에 가습기가 주로 쓰입니다.

제습기.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제습기

제습기는 가습기와 반대로 공기의 수분을 제거해 습도를 낮추는 장치입니다. 여름철의 덥고 습한 환경은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습도를 잘 조절해야 합니다.

제습기 또한 습기를 제거하는 방식에 따라 3가지로 나뉘어요. 냉각식 제습기는 열을 전달하는 물질인 냉매를 이용해 공기 속 수분을 차갑게 식힙니다. 차가워진 수분을 물방울로 맺히게 하며 수분을 제거해요. 차가운 음료수병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과 같은 원리입니다. 

냉각식 제습기는 제습 효과가 뛰어나지만 공기와 냉매의 온도 차이가 있어야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흡착식 제습기는 실리카겔과 같은 제습제로 수분을 빨아들이며 습기를 제거합니다. 옷장 속에서 습기를 빨아들이는 제습제와 같은 원리죠. 온도에 관계없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지만, 냉각식 제습기에 비해서는 성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냉각식과 흡착식의 원리를 모두 사용해 둘의 장점을 모아놓은 복합식 제습기도 있다고 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가습기와 제습기가 싸우면 승자는

가습기와 제습기를 동시에 틀면 어떻게 될까요. 물 1L를 같은 공간에서 가습 하거나 제습할 때 가습기는 216J/kg(J/kg: 물질 1kg 당 발열량을 나타내는 단위. J(줄)은 에너지의 기본 단위를 뜻한다)의 에너지가 드는 반면 냉각식 제습기는 2441kJ/kg(kJ/kg: 물질 1kg 당 발열량을 나타내는 단위)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같은 조건이면 에너지가 훨씬 적게 드는 가습기가 이기는 셈이지요. 이는 한곳에 있는 물을 퍼뜨리는 가습보다 퍼져 있는 물을 한데 모으는 제습 과정이 에너지가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3월 15일, [헷갈린 과학] 같은 목표, 다른 방식?! 가습기 vs 제습기

[박동현 기자 idea10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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