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PICK!] 독일 암센터까지 찾아가게 만든 ‘뇌종양’…가장 흔한 증상은?

임태균 기자 2024. 3.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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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환자 70%가 ‘두통’ 호소
인지기능 변화 보이면 의심해야
양성·악성 따라 치료…뇌 내시경수술 많이 해

최근 높은 시청률로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는 재벌 3세인 주인공 홍해인(김지원 분)이 뇌종양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로 그려진다. 홍해인은 뇌종양을 앓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도도하고 당당한 모습이지만, 언제부턴가 부쩍 순간순간 기억이 끊기는 일이 반복돼 새로운 치료법을 제안한 독일의 암센터를 찾는다. 다만 드라마 속에서 홍해인이 앓는 ‘클라우드 세포종’은 가상의 질환으로 실존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 속 ‘뇌종양’은 치료가 어렵고 두려운 질환으로 그려지는 게 일반적이다. 시한부 선고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암울한 결론이나 이별을 암시하며 극적 긴장감을 더하는 주요 소재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현실 속 뇌종양은 어떤 질환일까.

드라마 ‘눈물의 여왕’ 주인공 홍해인(김지원 분) 모습. 뇌종양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로 그려진다. tvN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뇌종양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2023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원발성 뇌종양 환자는 2055명으로 전체 신규 암 환자 27만7523명의 0.7%를 차지한다.

윤완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종양은 ‘뇌’라는 미지의 영역에 또 다른 미지의 질환인 ‘종양’이 발생하는 병으로 두려움이 큰 질환”이라면서도 “최근 수십 년간 의학과 기술의 발달로 치료에 많은 발전이 있었고 새로운 치료법이 계속 보고되고 있는 만큼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보통 암은 성장이 빠르고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정도가 심한 악성종양을 뜻할 때가 많다. 다만 뇌종양은 양성과 악성을 모두 포함한다. 양성종양에는 ▲뇌수막종 ▲신경초종 ▲뇌하수체선종 등이 있고, 악성종양은 ▲신경교종 ▲전이성 뇌종양 ▲림프종 등이 해당한다.

또 발생 부위에 따라 원발성과 전이성으로 구분한다. 뇌 조직이나 뇌막 등에서 발생하면 원발성 뇌종양, 신체의 다른 암으로부터 혈관을 타고 전이된 경우 전이성 또는 이차성 뇌종양으로 부른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뇌 손상 ▲방사선 ▲유전 ▲연령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도 악성 신경교종의 발생위험을 1.22배 증가시킨다는 국내 연구가 있는 만큼 뇌종양의 주된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다.

증상은 발생 위치나 크기, 종류, 커지는 속도 등에 따라 다양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성격 변화 ▲편측 마비 ▲언어장애 ▲발기부전 ▲시력 저하 ▲어지럼증 ▲청력감소 ▲경련 등이다.

노인의 경우 치매와 같은 기억력 저하나 행동 이상 등 인지기능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두통이 생기는 이유는 뇌종양 때문에 뇌 부피가 늘어나 뇌 내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뇌종양 환자의 약 70%에서 두통을 호소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또는 새벽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윤완수 교수는 “평소 두통이나 시력저하, 기억력 장애 같은 증상을 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세라고 소홀히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노인의 경우 기억력 저하 등 인지기능 변화는 환자 본인 스스로 판단할 수 없고 가족들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수술이 ‘원칙’=뇌종양의 치료는 종양의 종류‧위치‧증상에 따라 결정된다. 노인의 경우 연령이나 기저질환 여부도 중요하게 고려한다. 일반적으로 뇌수막종‧신경초종‧뇌하수체선종 같은 양성종양은 수술이 원칙이다. 다만 수술이 어렵거나 거부감을 가진 환자는 방사선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없거나 크기가 작으면 수술 없이 경과 관찰만 할 때도 있다.

악성종양은 환자의 연령과 기저질환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외과적 절제술이 원칙이지만 기저질환이 심각한 노인의 경우 수술이 항상 우선되지는 않는다.

뇌종양 수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두개골을 여는 개두술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뇌종양 수술의 상당수는 뇌 내시경수술로 진행된다. 뇌의 가장 밑바닥 부위인 뇌 기저부에 발생하는 뇌수막종‧뇌하수체종양‧두개인두종 등이 주요 적용 대상이다.

뇌 내시경수술은 환자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뇌의 바깥쪽에서 종양 부위로 접근해 뇌 손상과 수술 후 상처 없이 종양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환자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수술 후 출혈과 통증이 적어 입원 기간을 단축시킨다. 경우에 따라 눈썹 주름선을 따라 3~4㎝만 절개하고 뇌종양을 떼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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