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전투기 랜딩기어 장·탈착…공군 최초 VR 정비훈련 공개 [르포]
지난 27일 충북 서산의 제20전투비행단 과학화 정비훈련센터. 가상현실(VR) 고글을 쓰자 화면에 KF-16 전투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개를 숙이고 전투기 하단의 랜딩기어로 손을 뻗었다. 재키를 집어넣고 레버를 내려 랜딩기어를 알맞은 높이로 들어올렸다. 소프트 와이어 등 연결 장비를 제거하라는 팝업창이 떴다. 와이어 등을 제거하고 잦은 이·착륙으로 마모된 타이어를 탈착했다. VR 시뮬레이터를 통해 전투기 정비 시연을 완료한 순간이다.
과거 공군 정비사들은 정비 절차를 숙달하기 위해서는 항공기 정비 소요가 실제로 발생해야 해당 정비에 대한 실습 및 훈련을 할 수 있었다. 고가의 실제 항공기를 직접 뜯어봐야 해 고장 위험도 있었고 정비 훈련용 항공기 1대를 따로 마련해야 했다.
그러나 과학화 정비훈련센터에서는 VR 장비 등을 활용해 고장 위험이나 비용 부담 없이 정비 실습·훈련을 반복 숙달할 수 있었다. 특히 정비 소요가 많지 않은 날개 장·탈착이나 항공기가 벼락을 맞거나 하드랜딩을 하는 상황 등에 대한 정비도 VR을 통해 숙달할 수 있다. 우천이나 강풍, 황사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날씨를 고려하지 않고 언제든 훈련할 수 있다.
20전투비행단 항공정비전대 이민종 중사는 “VR 장비를 통해 항공기 정비 훈련을 실시하니 실제로 정비하는 것과 같은 몰입감이 있었고 마치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어 훈련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정비사들은 VR 시뮬레이터뿐만 아니라 가상정비훈련체계(VMT)를 활용해 실습하기도 했다. 컴퓨터 모니터에는 KF-16 HUD(Head UP Display)와 동일한 화면이 나타났고 마우스로 클릭하면 실제 전투기 동체를 하나하나 열어볼 수 있었다. 작업 공구 등을 선택해 정비 절차를 수행했고 정비 방법이 틀렸거나 엉뚱한 부품을 건드렸다면 곧바로 경고 표시등이 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었다.
지난해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여했을 때 약 8시간 동안 총 10회의 공중급유를 받으며 6800여㎞를 비행했는데 20전투비행단 조종사들은 실제 비행 전 시뮬레이터에서 실제 비행시간과 똑같이 시뮬레이터에 앉아 상황을 숙달해보기도 했다. 공군 관계자는 “(시뮬레이터로) 비행 중 엔진이 꺼진다든지 비상처치를 하는 과정을 지상에서도 훈련해볼 수 있고 정해진 공역이 아닌 곳에서 나타나는 적기나 실제 국지도발이나 전쟁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입력한 뒤 훈련을 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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