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안경 쓰고 조이스틱 쥐고…전투기 정비교육 실감나네요”[르포]

박대의 기자(pashapark@mk.co.kr) 2024. 3. 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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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기기 쓰고 게임하는 것처럼 정비훈련"다음은 랜딩기어(항공기 착륙장치)에 타이어를 장착하고 탈착하는 훈련을 하겠습니다."

김선수 20전비 분석훈련과장(소령)은 "실제 항공기를 이용해 정비하는 경우 랜딩기어 장·탈착은 1년에 한 번도 진행하기 어렵다"며 "저빈도 발생 정비도 점검 절차를 연습하고 숙달해야한다는 판단에 따라 과학화 정비훈련센터가 마련됐고, 정비사의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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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16과학화정비훈련센터 가보니
서산 20전투비행단에 최초로 도입
IT기술로 선진 정비훈련 체계 마련
충남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20전비) 정비훈련센터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정비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 공군
VR기기 쓰고 게임하는 것처럼 정비훈련
“다음은 랜딩기어(항공기 착륙장치)에 타이어를 장착하고 탈착하는 훈련을 하겠습니다.”

지난 27일 충남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20전비) 정비훈련센터. KF-16의 정비 교육이 진행되는 이 곳에서 장병들은 머리 위에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교육을 받고 있었다. 마치 VR 게임을 즐기듯 양 손에 조이스틱을 든 장병들은 화면에 나타나는 안내를 유심히 읽고 절차에 따라 눈 앞에 보이는 전투기의 부품을 하나씩 해체해나갔다.

공군에서 VR 기기를 정비 훈련에 도입한 곳은 이곳이 처음이다. 가상 정비작업 환경을 구현해 실제 전투기를 보는 것처럼 훈련을 받을 수 있어 훈련 경험이 적은 장병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공군 정비사들은 실제로 항공기 정비가 진행될 때에 맞춰 실습과 훈련을 진행했다. 정비 훈련 목적으로 고가의 전투기를 뜯어낼 경우 고장의 위험이 커 장비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하드랜딩(조종사가 의도하지 않는 강한 충격을 동반한 착륙)이나 뇌우 등으로 인한 장비 손상 등 손에 꼽을 정도로 발생 확률이 낮은 정비작업은 훈련하기가 까다로운 상황이었다.

항시 훈련 환경 조성…불필요 비용도 줄여
이에 공군은 약 118억원을 투자해 20전비에 ‘KF-16 과학화 정비훈련센터’를 마련했다. 이 센터는 2021년 3월부터 3년여에 걸친 개발 과정을 마치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이 센터에는 VR 훈련체계를 비롯해 △가상정비 훈련체계(VMT) △정비훈련 실습체계(MTD) △무장장착 실습체계(WLT) 등이 마련됐다. 최신 과학화 기술이 적용된 이 장비들의 궁국적인 도입 목적은 언제나 필요할 때마다 교육 훈련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충남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20전비) 정비훈련센터에서 전투기 조종실을 그대로 본딴 가상정비 훈련체계(VMT)를 활용해 정비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 공군
예를 들어 전투기에 새 엔진을 장착했을 때 실제 운영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엔진 성능의 85%를 가동한 상태로 정비를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정비사는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 항공기의 시동을 거는 등 작업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한다. MTD는 전투기 조종석과 동일한 형태의 모의조종실에서 훈련이 진행돼 작업 안전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연료 낭비도 막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초급 정비사 교육을 위해 개발된 VMT는 3차원(3D) 기반 콘텐츠 형태로 제작돼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장비에 익숙하지 않은 장병들이 실제 장비를 접하기 전에 정비 과정을 완벽하게 숙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김선수 20전비 분석훈련과장(소령)은 “실제 항공기를 이용해 정비하는 경우 랜딩기어 장·탈착은 1년에 한 번도 진행하기 어렵다”며 “저빈도 발생 정비도 점검 절차를 연습하고 숙달해야한다는 판단에 따라 과학화 정비훈련센터가 마련됐고, 정비사의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산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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