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사람] 與 ‘젊은 피’ 김용태 “지역 소멸 위기 포천·가평…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반드시 추진”

포천=민영빈 기자 2024. 3.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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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與 포천·가평 경선 뚫고 공천받은 90년생
포천·가평 규제 해소 후 드론산업단지·교통 인프라 유치
“포천·가평 발전에 필요한 건 행정가 아닌 중앙 정치 경험”
“개혁신당 ‘부진’, 정치 실험 등 국민적 기대 저버린 결과”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출신인 김용태(33) 국민의힘 포천·가평 후보는 가장 치열했던 5자 경선을 뚫고 공천을 받았다. 김 후보는 만 29세에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 체제에서 정치 경험을 쌓았다. 그는 1990년생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준석계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불렸다.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행보에 동참하지 않고 당에 잔류했다. 이번에 공천을 받아 4·10 총선에 출마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포천·가평 후보. /김용태 후보 캠프 제공

그는 포천시장을 지냈던 박윤국(67)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포천·가평은 역대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내리 보수정당 출신이 당선된 보수 우세 지역이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45.4% 지지를 받아 43.2%를 받은 박 후보와 2.2%포인트차 접전을 벌이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김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지역 최대 현안인 인구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으로 표심에 호소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지난 26일 경기도 포천의 한 카페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경기 북부에 속한 포천·가평은 군사시설·상수원 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각종 규제와 인프라 부족으로 발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을 발의하고, 광역급행철도(GTX), 서울의 4·7호선 등을 지역에 반드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후보는 포천시에 기회발전특구를 유치해 드론산업단지 등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가평군에는 복합레저관광산업 유치를 위한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의료·보육 인프라 마련에도 힘쓸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용태 국민의힘 포천·가평 후보. /김용태 후보 캠프 제공

ㅡ유세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포천·가평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우세 지역이다. 이번 총선은 정당 대결의 연장전이자 현 대통령에 대한 국민 평가다. 지역주민들께서 여당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최근 있었던 각종 논란에 우려를 표하는 분들도 많다. 유권자들로부터 ‘여당이 잘해서 혹은 자랑스러워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 싫어서 지지한다’는 말씀과 함께 더 겸손해지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남은 선거 기간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ㅡ선거 슬로건은 무엇인가.

“‘힘 있는 변화, 함께하는 미래’다. 여러 규제가 묶인 포천·가평은 갈등을 조율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정책적으로 풀 수 있는 건 결국 여당 후보다. 그걸 ‘힘 있는 변화’로 표현했다. 또 난 젊은 후보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평균 연령이 높은 포천·가평 주민들도 젊은 정치인을 원하시더라(웃음). 젊은 후보가 중앙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지역 정치도 잘 이끌어가는 미래를 함께하자는 뜻에서 그렇게 정해봤다.”

ㅡ경기 포천·가평과 어떤 인연이 있나.

“포천은 내 고향이다. 이곳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외가와 친가도 모두 이곳이 고향이라 제 뿌리가 있는 곳에서 정치를 시작하고 싶었다. 특히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 중 하나인 지방 소멸 위기를 우리 고향에서 해결해 나간다면, 대한민국도 바뀌고 고향도 발전할 거라고 믿는다.”

ㅡ지방 소멸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지방 소멸은 의료 인프라 부족과 관계가 깊다. 포천과 가평은 의사 수가 부족하다. 가평은 병원도 부족해서 주민들이 응급실을 가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당장 아픈데 병원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의료 인프라가 있는 다른 도시로 떠나니까 악순환은 계속된다.

보육 인프라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포천에는 공공산후조리원이 있지만 가평에는 없다. 두 곳 모두 키즈카페도 부족하다. 보육시설이 부족하니까 신혼부부들이 처음엔 포천·가평에서 살다가 남양주나 양주로 이사 간다. 신도시에서는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바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ㅡ지역 현안과 공약을 자세히 설명해달라.

“가평은 관광산업으로 먹고사는 지역이다. 교통 인프라가 중요하다. 75번 국도 확장과 GTX 노선 청평역 정차 등을 놓고 해결점을 고민하고 있다. 가평은 병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의료원 설립이 급선무다. 가평군청과 당정이 함께 협의해서 가평의료원 설립도 추진하고자 한다.

포천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개발 행위가 제한된다. 그러던 중 이번에 6군단 약 30만평 유휴 부지가 생겼다. 이곳에 기회발전특구를 유치해 각종 세제 혜택을 통한 기업단지를 조성하려고 한다. 드론작전사령부도 이곳에 있는 만큼, 드론산업발전특구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형 다르파(DARPA·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로 민간 드론에 대한 테스트도 하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거라고 본다.”

ㅡ경쟁 후보에 대한 평가는.

“박 후보는 포천시장으로 지역 행정가 역할을 잘해왔다. 지역 내 인지도도 높다. 다만 국회의원 선거는 단순히 지역 행정만 잘하면 되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고 본다. 포천·가평 발전을 위해 기관 간 갈등을 조율하면서도 국민들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치력이 필요하다. 박 후보에겐 그게 부족하다. 4~5년 정도 중앙정치를 경험한 제가 더 적임자라고 본다.”

ㅡ이준석계로 꼽혔었다. 개혁신당에 대한 평가는.

“개혁신당은 정치 실험,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들의 기대를 많이 저버렸다. 안타깝고 아쉽다.”

ㅡ제22대 국회에 입성하면 하고 싶은 것은.

“청년들이 성공할 수 있는 ‘계층 이동 사다리 정책’을 만들고 싶다. ‘톨레랑스(Tolerance·관용)’라는 민주주의 정신도 제22대 국회에 새기겠다. 야당 의원들과 대화와 타협을 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젊은 정치인끼리 대화를 통해 불통(不通) 의회정치에 물꼬를 트고 싶다.

보수 정치는 개인의 창의가 모여서 공동선(공공선)을 추구하는 게 기본이다. 사회적 안전망 내에서 국민의 기본권만큼은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모든 게 지금 보수정당이 해야 할 본령이다.”

☞김용태는 누구?

1990년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에서 태어난 청년 보수 정치인. 바른정당 바른정책연구소 연구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지도부 체제에서 청년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중앙정치에 발을 들였다. 광운대학교 환경공학과 학사와 고려대학교 환경정책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광운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환경과 에너지를 전공했다.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 등 관심이 많다. 특히 ROTC 출신으로 군 관련 이슈나 정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2020년 총선 때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 광명을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만 29살이 되던 해인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때의 인연으로 ‘이준석 키즈’로 분류됐다. 4·10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 대표가 창당한 개혁신당 합류 대신 잔류를 선택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서 5자 경선 끝에 공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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