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그림 없는 그림책 외

2024. 3. 3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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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어린이 청소년
남지은 '그림 없는 그림책'

△그림 없는 그림책

남지은 지음. 2012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한 저자의 첫 시집. 안데르센의 동명 동화집에서 가져온 제목엔 저자의 문학관이 반영돼 있다. 그는 시를 그림으로, 시인을 '글로 된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규정한다. 시적 화자는 "어린 사람" 또는 "작은 영혼"으로 표현한 대상에게 따뜻한 보살핌의 손길을 보낸다. 동시에 어린 시절의 상처를 되짚고 감정을 절제한 단어로 승화시키며 조용한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문학동네·104쪽·1만2,000원

마윤지 '개구리극장'

△개구리극장

마윤지 지음. 2022년부터 활동을 이어온 시인의 첫 시집. 순수하고 간결한 언어로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길어 올렸다. '개구리극장'은 '죽은 사람이 개구리가 되어 만나는 곳'으로 자신의 죽음을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보이지 않는 곳부터 보이지 않는 데까지' 가닿는 저자의 시선은 아이 같은 목소리로 시 속에 펼쳐지며, 일상의 단어들을 생경하게 전해 온다. 민음사·156쪽·1만2,000원

설재인 '월영시장'

△월영시장

설재인 지음. 다양한 이들이 북적거리며 섞여 드는 서울 서편의 '월영시장'이라는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오래 지켜나가는 사람들로부터 비롯된 이야기를 그려 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서로 여러 형태로 관계를 맺으며 마음을 주고받는다. 이들이 불화하다 손을 맞잡는 과정을 통해 둥그스름해진 마음을 갖게 되는 5편의 이야기가 수록됐다. 문학과지성사·254쪽·1만6,000원

최윤석 '셜록의 아류'

△셜록의 아류

최윤석 지음. 드라마 PD인 저자가 비극으로 얼룩진 현대 사회의 단면을 8편의 단편 속에 펼쳤다. 점점 당연시되는 성형수술과 외모지상주의, 사회관계망서비스상 조회수와 '좋아요'에 목숨 걸고 콘텐츠의 자극성만 좇는 세태 등. 일상에 스며든 사회 문제를 개성적 이야기로 풀어냈다. 저자는 빠르게 번져 가는 비윤리적 욕망, 수단을 가리지 않는 맹목성과 이에 갈수록 무감각해지는 사회를 비판하고자 했다. 네오픽션·248쪽·1만7,000원

김봄 '우파 아버지를 부탁해'

△우파 아버지를 부탁해

김봄 지음. 암과 치매로 투병 중인 70대 '우파 아버지'를 돌보며 경험한 일을 엮은 에세이. 부모 형제간의 유쾌한 에피소드와 함께, 평범했던 가족이 아픈 아버지로 말미암아 돌봄의 분배를 놓고 겪게 되는 뼈아픈 갈등을 적었다. 저자가 지켜봐 온 한국 요양 및 복지 시스템의 부조리도 함께 담겼다. 나이 듦에 관해 고찰하는 책은 초고령 사회를 향해 가는 한국 사회 보편의 기록이기도 하다. 메디치미디어·232쪽·1만7,000원

제시카 앤드루스 '젖니를 뽑다'

△젖니를 뽑다

제시카 앤드루스 지음. 김희용 옮김. 이름 없는 20대 여성 주인공은 사랑을 하게 되면서 그간 외면해 왔던 욕망과 지난날의 상처를 마주한다. 책은 억눌려 있던 그가 마침내 젖니를 뽑듯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우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노동자 계급 어린 여성으로서의 불안정한 삶,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분투하는 주인공의 다면적인 모습을 솔직하고 감각적으로 그린다. 인플루엔셜·384쪽·1만6,800원

어린이·청소년
이금이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밤티 마을 이야기 1, 2, 3

이금이 지음. 한지선 그림. 밤티 마을 이야기 3권이 전면 개정됐다. 1·2권은 '큰돌이'와 '영미' 남매, 그리고 새엄마이자 '팥쥐 엄마' ‘정옥순’의 이야기로 혈연을 넘어서는 가족의 끈끈함을 그린다. 3권은 동생 '봄이'가 생기면서 가족이 다 같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정을 통해 영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인간 정옥순을 좀 더 조명했다. 밤티·164쪽(1권),128쪽(2권),144쪽(3권)·1만3,500원(1권),1만3,000원(2·3권)

이금이 '밤티 마을 마리네 집'

△밤티 마을 마리네 집

이금이 지음. 한지선 그림. '밤티 마을 이야기' 3권에 이어 출간된 신작. 성인이 된 '영미'와 같은 주택 1층에 사는, 한국 태생이지만 네팔인 부모를 둔 '마리'의 이야기를 펼쳤다. 이주 배경이라는 특징을 파고들기보다는 한 아이로서 마리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마리를 밤티 마을의 일원으로 보듬는 '팥쥐 할머니'와 영미의 모습을 통해 인종과 국적, 세대를 아우르는 소수자의 연대를 그린다. 밤티·200쪽·1만3,500원

정은정 '아무거나 문방구'

△아무거나 문방구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이야기라면 뭐든 좋아하는 도깨비 '아무거나'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문방구를 차린다. 이곳을 찾아온 네 명의 아이들은 도깨비가 건네준 옛 물건과 만나게 되고, 도깨비의 주문에 따라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며 고민을 털어 낸다. 저자는 옛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아이들의 고민 속에 풀어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야기하기'의 힘을 따뜻하게 그려 낸 책. 창비·120쪽·1만2,000원

문은아 '세월 1994-2014'

△세월 1994-2014

문은아 지음. 박건웅 그림. 1994년 세상에 나온 세월호는 10년 전, 304명의 승객과 함께 바다 밑으로 가라앉으며 운명을 다했다. 저자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배가 왜 침몰했는지, 침몰이 남긴 결과가 무엇인지를 되새긴다. 세월호 일인칭 시점으로 사고의 궤적을 따라가는 책은 그날의 상처를 고스란히 떠안은 유가족, 생존자와 연대를 이어 가려는 이들의 노력을 빼곡히 담고 있다. 노란상상·80쪽·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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