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하다 사라졌다”…유명호텔 수영장 파이프에 여아 빨려들어가 숨져

미국 호텔 수영장에서 사라진 8세 소녀를 찾기 위해 파이프 안에 카메라를 넣고 수색하고 있다. [사진 = FOX26]

미국 텍사스의 유명 호텔 체인에서 8살 소녀가 수영장 파이프에서 익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6시간 동안 실종된 어린이는 파이프 안 6m 깊이까지 빨려들 어가 숨져 있었다.

29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3일 휴스턴에 있는 더블트리 바이 힐튼 수영장 30~40cm 너비 파이프 안에서 8살 소녀 알리야 자이코(8)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던 알리야 자이코는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졌다. 가족은 알리야를 오랜 시간 찾지 못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이 소녀가 물에 들어간 후 나오지 않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후 구조대는 수영장의 물을 뺀 뒤 긴 막대에 카메라를 달아 수영장 곳곳을 뒤졌다. 수색 결과 폭 40㎝의 수영장 파이프 안 6m 지점에서 숨진 알리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실종 신고 6시간만이었다.

해리스 카운티 법의학연구소는 알리야의 사인이 물리적 힘에 의한 질식 또는 익사라고 발표했다. 수색 과정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알리야의 몸이 파이프 안에 빨려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직접 파이프 안에 들어간 것 같진 않다고 추측했다.

유족은 수영장 물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해당 호텔과 모회사인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를 상대로 100만 달러(약 13억4750만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사고 이후 휴스턴 보건당국이 지난 26일 이 호텔에 대한 시설검사를 실시한 결과, 수영장의 파이프 덮개가 없었으며 리모델링 후에도 이에 대한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또한 호텔 측의 안일한 대응도 지적했다. 알리야가 오후 4시 50분쯤 사라진 뒤 가족이 호텔에 CCTV 영상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호텔이 ‘경찰이 동반해야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해 구조가 지연됐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