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리스크’ 떨쳐낸 한동훈, 野 도덕성 논란 후보들 전방위 저격

최정석 기자 2024. 3. 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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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박은정 남편 전관예우 등 비판
“이재명, 조국 뽑으면 이런 범죄 양성화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경기 안양시 만안구 삼덕공원에서 최돈익(안양만안), 임재훈(안양동안갑), 심재철(안양동안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저는 ‘악인’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악인은 다른 사람을 착취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식으로 22억원을 받아 가고, 투기하고, 갭투자하고, 허위 경작하는 거, 서민 착취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삼거리 유세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도 여당 인사들을 ‘범죄자’라며 공격했다. 전날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만이 그 대상이었다면, 이날은 도덕성 논란이 불거진 다른 후보들까지 폭넓게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7호 영입인사인 박은정 전 부장검사가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7호·8호 인재 영입식에서 소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박은정(사법연수원 29기) 전 광주지검 부장검사와 남편인 이종근(28기) 변호사를 향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앞서 이 변호사는 피해 액수만 최대 1조원대인 ‘휴스템코리아 사기 사건’에서 업체 대표 등 변호를 맡아 총 22억원을 수임료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동작구 성대시장 앞 지원 유세에서 “(수임료 22억원은) 다단계 피해자들의 피 같은 돈”이라며 “이 사건이 전관예우인지 아닌지에 대해 조국 대표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곧바로 반박 입장을 냈다. 조 대표는 “수임 계약서를 쓰지도 않고 자기가 알던 네트워크 사람들에게 전화해 사건 처리를 하고 돈을 받아 세금도 안 내는 것이 전관예우의 전형적 모습”이라며 “내가 아는 바로는 (이 변호사가) 수임 계약서는 다 쓴 것 같다”라고 했다. 수임 계약서를 썼으니 전관예우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 위원장은 이에 “요즘 전관예우 하면서 수임 계약서를 안 쓰는 경우가 어디 있나”라며 “쌍팔년도도 아니고 장난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 대표가 하려는 건 검찰개혁이 아닌 검찰 타락”이라고 주장했다.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위원장은 공영운, 문진석, 양문석 등 민주당 후보들도 저격했다. 한 위원장은 공영운 경기 화성을 후보에 대해 “자기가 근무하던 회사와 관련된 개발 호재가 있기 직전에 10억원짜리 부동산을 사서 군대 가 있는 아들에게 증여해 지금 30억원이 됐다”라며 “그렇게 돈을 버는 사람들이 정치를 왜 하나”라고 비판했다. 공 후보는 현대차그룹 임원 재직 시절 서울 성수동 부동산을 군 복무 중인 20대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에 ‘편법 증여’ 의혹과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민주당 문진석 후보는 부부가 허위 증명서를 만들어 농지를 취득했던 걸로 처벌받았다”라며 “(민주당은) 왜 그런 사람들만 모아놓고 공천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에 양문석이라는 분도 있는데, 그분은 부동산을 취득하는데 대학생 딸이 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 대출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이재명, 조국 대표가 권력을 잡게 되면 이런 일들이 양성화될 것”이라 했다.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한 위원장이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게 된 배경으로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자진사퇴가 꼽힌다. 이 대사가 호주로 출국하며 불거진 도덕성 논란이 그의 자진사퇴로 해소되면서, 국민의힘이 야당 도덕성을 강하게 비판할 명분이 생겼다는 뜻이다. 현재 이 대사는 외교부 장관에 사의를 표명했고 외교부가 이를 수용한 상태다

한 위원장은 이 대사 사임 소식이 나온 뒤 진행된 안산 유세 현장에서 “이종섭 전 대사가 자진사퇴 했다”라며 “여러분이 불편하고 뭔가 좀 이상하다 하면 나는 한다.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그냥 한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전부터 “이 대사가 호주에서 조속히 귀국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말해 왔다.

국민의힘 총선 국면에서 ‘이종섭 리스크’는 최대 걸림돌이었다. 이 대사가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던 도중, 대통령실에서 그를 주호주대사로 임명했다. 이어 법무부가 출국금지를 해제하고 이 대사가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하자 해외 도피 논란이 일었다. 이전까지 상승세에 있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해당 논란 이후 곤두박질쳤다는 여론조사가 곳곳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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