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 재계 만난 직후…중 정보기관 “간첩 조심” 선전영화

최현준 기자 2024. 3. 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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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재계 인사들을 만나 대외 개방 의지를 과시한 지 하루 만인 28일, 중국 국가안전부가 외국 간첩을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의 선전 영화를 내놨다.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는 28일 오전 '경계, 은밀한 조사에 감춰진 국가안전 위험'이라는 제목의 글과 동영상을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계정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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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기가 유리 건물 앞에서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재계 인사들을 만나 대외 개방 의지를 과시한 지 하루 만인 28일, 중국 국가안전부가 외국 간첩을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의 선전 영화를 내놨다.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는 28일 오전 ‘경계, 은밀한 조사에 감춰진 국가안전 위험’이라는 제목의 글과 동영상을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계정에 올렸다. 동영상은 단순한 홍보 영상이 아니라, 주식 상장을 진행하는 가상의 중국 회사를 배경으로 한, 4편의 총 8분여짜리 단편 영화 형식으로 제작됐다. 해외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은 ‘해외 컨설팅 회사’가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에 접근해, 조사·컨설팅을 통해 회사 기밀 자료를 빼내 가는 내용이다.

국가안전부는 해외 컨설팅 회사가 정상적인 활동으로 가장해 조사 활동을 하지만, 실제로는 영업 비밀을 불법 취득해 중국의 우세 산업을 억제하고 압박하는 마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안전부는 또 국가 경제와 민생 관련 정보들이 축적돼 종합적으로 분석되면 중국 경제운용, 군사·국방 등 중요한 상황을 보여줄 수 있다며, 이는 해외 정보기관이 노리는 중요 목표라고 말했다.

국가안전부는 지난해 통과한 ‘반간첩법’을 거론하며, 간첩 행위에는 해외기관, 외국인과 결탁해 국가 안보나 국가 이익 등과 관련된 문서 등을 제공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또 국가통계국 규정을 들어, 외국 기관이 주관하는 시장 조사나 사회 조사는 반드시 관련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승인이 없으면 조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관찰자망과 중국신문망 등 중국 매체들은 이날 국가안전부의 경고 글과 동영상을 그대로 게재하거나 압축해 보도했다.

해외 컨설팅 기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은 이전부터 진행됐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3월 미국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 베이징 사무소를 조사해, 중국인 직원 5명을 연행하고 해당 사무실을 폐쇄한 바 있다. 갤럽, 포레스터리서치 등 서방권 여론조사 기관이나 시장 조사기관들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거나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하루 전인 27일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미국 재계 대표들을 만나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미·중 협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다”며 “중국의 개혁개방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위원장도 28일 보아오 포럼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공유 발전을 추구할 것”이라며 “모든 국가가 중국 개발의 급행열차에 탑승하고 평화적인 개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과 공동 번영을 위한 세계 현대화를 실현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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