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7인회 vs 윤 정부 첫 국방차관

염유섭 기자 2024. 3. 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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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천안갑 지역구에서는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전 국방부 차관)의 치열한 리턴매치가 벌어지고 있다.

문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 그룹인 '7인회' 인사고 신 후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방부 차관에 발탁돼 이름을 알린 만큼 대리전 양상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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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갑’ 후보 동행 취재
민주 문진석 “尹에 쓴소리해야”
국힘 신범철 “천안 위한 정책을”
4년전 ‘1328표 승부’ 리턴매치
‘합동유세’로 문진석(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터미널 부근에서 열린 합동유세를 앞두고 20대 남성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문 후보 제공
시민 손잡고 신범철(오른쪽) 국민의힘 후보가 28일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터미널 부근에서 지나가던 유권자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신 후보 제공

천안 =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충남도의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천안갑 지역구에서는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전 국방부 차관)의 치열한 리턴매치가 벌어지고 있다. 제21대 선거 결과 초접전 끝에 1328표(1.4%)의 근소한 차이로 문 의원이 배지를 달았다.

문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 그룹인 ‘7인회’ 인사고 신 후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방부 차관에 발탁돼 이름을 알린 만큼 대리전 양상도 보인다. 총선 격전지 순회에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첫 방문지로 천안을 방문해 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이 대표도 지난 11일 같은 지역을 방문해 문 의원 지지를 당부할 만큼 여야 모두 천안갑을 놓칠 수 없는 승부처로 인식하고 있다.

28일 오후 충남 천안갑 지역구 교통·문화 중심지인 신부동 천안종합터미널 일대는 민주당·국민의힘·개혁신당 후보 3인의 선거운동이 동시에 진행돼 들썩거렸다. 문 의원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에 위치한 천안종합터미널 앞에서 천안을·병 후보들과 합동 유세를 벌였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점퍼를 입은 문 의원 선거운동원들은 ‘해병대 수사외압 특검 추진’ ‘윤석열 정권 못 살겠다 심판하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문 의원은 차량에 오르기 전 지나가는 일반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는데, 40대 여성은 문 의원과 양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쳤다. 60대 여성은 “분발하세요”라며 문 의원과 포옹했다.

문 의원은 “좋은 정치인은 잘못된 일에 대해 쓴소리를 해야 한다”면서 “민생이 어려운데 윤석열 정부 국정 기조를 바꾸려면 할 말 하는 야당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 유세보다 1시간 이른 시간, 궂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신 후보는 천안종합터미널 부근 아라리오 광장에서 출정식을 진행했다.

신 후보 차량엔 ‘천안갑 다시 천안의 중심으로’란 문구가 적혔고, 인기 동요 ‘아기상어’ 가사를 바꿔 “원도시 발전을 책임질 신범철. 교통·교육·복지도 기호 2번”이란 노래가 흘러나왔다. 신 후보는 우산과 비옷도 없이 출정식에 모인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60대 남성은 신 후보와 악수를 하며 “꼭 돼야 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60대 남성은 신 후보에게 레몬 음료수를 건넸다. 지나가던 20대 남성은 유세 현장을 휴대전화로 찍었다. 안대희 전 대법관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 후보는 “4년간 천안시민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금 어떤 것으로 힘들어하시는지를 연구하고 정책을 구체화했다.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천안 시민들 반응은 엇갈렸다. 지지정당을 바꿨다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천안 동남구에 거주하는 전업주부 황모(여·50) 씨는 “4년 전엔 아무한테도 투표를 안 했는데 이번엔 문 의원을 찍을 생각이다”며 “현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 현 정부 들어 저소득층이나 중하위층은 너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천안역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63) 씨는 “지난번엔 문 의원을 찍었는데 이번엔 신 후보를 찍겠다”며 “문 의원이 4년 동안 한 게 없다. 견제라는 것도 정상적인 정당이 해야 하는데 이 대표를 보면 민주당을 제대로 된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동남구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고모(58) 씨는 “신 후보는 채 상병 의혹에도 연루됐는데 그것을 보면 대통령 눈치만 보고 할 말은 못하는 사람 같다”고 말했다. 반면 동남구 신부동에 거주하는 최모(71) 씨는 “채 상병 의혹이 안타깝긴 하지만 그것을 정부 잘못이라고 말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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