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 중년부부, 배낭 하나 들고 유럽여행 도전한 이야기 [여책저책]
여행 떠나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너도나도 바깥으로 향하는 때인 만큼, 어떠한 여행을 즐기면 좋을지 고민도 많은 때인데요. 남들과 다른 여행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여책저책은 모두가 한 번쯤은 꿈꿔봤지만, 막상 실행하진 못한 여정을 담은 책 2권을 소개합니다.
책은 정년퇴직한 작가가 아내와 한 달여간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 보고 느낀 점부터 직접 개조한 밴을 타고 유럽 곳곳을 여행한 사연까지, 그간 상상하기만 했던 여행을 즐긴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여행을 구체화해 보는 시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임규수 / 바른북스
이에 많은 사람은 은퇴 후 새로운 삶을 꿈꾼다. 그간 관심은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하지 못한 취미나 두려움에 도전하지 못한 낯선 활동까지, 직장에서의 긴 시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작가가 택한 여행지는 유럽이다. 그중에서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평소 역사책이나 관련 프로그램으로만 로마를 접했던 작가는 실제 로마를 보고 역사를 느끼고 싶었다.
아내의 의견도 비슷했다. 과거 패키지여행에서 잠시 들렀던 로마에서 제대로 관람하지 못한 만큼, 이탈리아 여행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프랑스 여행까지 더한 부부는 퇴직 후 2개월간 준비해 유럽으로 떠났다.
부부는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그는 이탈리아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아내가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고 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아내와 30여 년을 살아오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를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그러니, 새로운 인생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목하자. 여행으로 인생의 색다른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Dean Shim / 수동예림
특히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차를 타고 원하는 곳에서 캠핑을 하는 일명 ‘차박족’도 적지 않다. 어디로든 갈 수 있고, 어디에서든 머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차박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차박에 적합한 자동차도 출시되고 있다. 그런데 차박이 이렇게 인기를 끌기 전부터 무려 유럽에서 직접 개조한 밴을 타고 여행을 다닌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차박 여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것 중 하나는 직접 손본 밴이다. 작가는 이미 다 갖춰진 캠핑카가 아닌 100만원 짜리 중고 화물밴을 캠핑밴으로 개조해 유럽 전역을 누볐다. 직접 원하는 방향으로 차를 개조한 밴은 낮에는 어디든 갈 수 있는 발이, 밤에는 포근하고 아늑한 안식처가 됐다. 책 속 ‘밴 개조 비하인드’에선 작가가 전한 밴 개조 진행 상황도 다룬다.
독자는 QR코드를 통해 작가가 실제 밴라이프를 즐겼던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덕분에 독자는 다른 여행 에세이에 비해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차박 여정의 현실은 로망과는 조금 달랐다. 즐겁고 행복한 날도 많았지만, 난생처음 겪는 일에 진땀을 빼거나 느닷없이 닥친 문제에 싸우기도 했다. 그래도 딘과 혜아는 밴을 타고 곳곳을 누비는 삶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돈이 없어도, 변기가 넘쳐도, 물과 전기가 부족해도, 잘 곳을 찾지 못해도 괜찮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만나는 새로운 환경과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모든 어려움은 눈 녹듯 사라졌기 때문이다.
딘의 시선에서 바라본 밴라이프를 읽고 대리 만족을 느낀 사람이라면 나만의 여행을 실행해 보는 건 어떨까.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누구는 돈 한 푼 안내고 기초연금 받는데”…국민연금 자발적 가입자 또 줄었다 - 매일경제
- 콘크리트 붓다가 5시면 '칼퇴근'…"인건비가 공사비 급등 주범" - 매일경제
- “내 인생에 가장 잘한 투자”…40억 아파트 1억5천에 산 연예인, 누구길래 - 매일경제
- 고기 햄만 받아먹더니…코카콜라 공장서 사는 악어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 - 매일경제
- [기고] 의료대란 해결, 2천명 대신 5년제로 - 매일경제
- “‘신의 직장’ 보다도 낫네”…한 해 2억 넘게 받는 일자리, 뭔가 보니 - 매일경제
- 우크라 외무 “北이 러에 포탄 제공…韓, 패트리엇 제공해 달라” - 매일경제
- “올해 매출 폭발적 증가”… 2차전지 전해액株 사들여 [주식 초고수는 지금] - 매일경제
- “샴푸 없으면 사세요”…내일부터 호텔 일회용품 금지, 고객 반응은 - 매일경제
- “웰컴 백 준호” 외쳤던 손흥민, 뒤늦게 알려진 감동 세리머니...中 탈출 손준호, 컴백 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