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 받은 대니얼 카너먼 별세
심리학자로는 처음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 미국 프린스턴대 심리학 명예교수가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27일 프린스턴대가 밝혔다. 1934년 3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난 이스라엘계 미국인 카너먼은 이스라엘 히브리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불확실한 상황에 사람들이 비합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음을 증명한 학자로 유명하다.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150달러를 따고 뒷면이면 100달러를 잃는 게임은 확률적으로 돈을 딸 확률이 높지만, 손실을 회피하는 성향 때문에 이 게임을 포기하는 사람이 게임 참여자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밝혀냈다. ‘합리적 인간’을 전제한 경제학의 오랜 통념을 뒤집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196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카너먼의 연구가 금융 투자와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면서, 그는 ‘행동경제학(인간의 행동을 심리학·사회학 측면에서 분석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의 창시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출간된 카너먼의 베스트셀러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은 행동경제학의 ‘교과서’로 불린다. 다만 카너먼은 경제학자로 불리는 것을 싫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모델이자 199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존 내시(1928~2015) 미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도 경제학 박사가 아닌데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경우다. 197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허버트 사이먼(1916~2001) 미 카네기멜론대 교수는 정치학 박사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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