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1000만 원 기부... 동료 잃은 소방관 울린 '관종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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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방송인 이지혜가 순직 소방관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밉지않은 관종언니'라는 이름으로 1,000만 원이 기부돼 검색하니 이지혜님의 유튜브 채널명이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미있는 장면으로만 봐서 참 정이 가고 익히 보살로 알려진 분이라 친근해서 더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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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소방관 "이씨 선행 덕에 용기 얻었다"
가수 겸 방송인 이지혜가 순직 소방관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밉지않은 관종언니의 선행을 공유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밉지않은 관종언니'는 이지혜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작성자 A씨는 "누군가의 선행이 저에게는 용기가 됐다. 제가 받은 용기가 다른 분들에게는 일상의 작은 감동이 됐으면 한다"며 '제주 동부소방서 임성철 소방교 유족 조의금 명단'을 공개했다. 임성철 소방장(특진 추서 전 소방교)은 5년 차 소방관으로 지난해 12월 1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감귤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불을 진압하다 숨졌다.
임 소방장의 동료라고 밝힌 A씨가 올린 조의금 명단에는 소방청과 전국 각 지역 소방본부, 소방단체, 개인 등의 기부 내역이 담겼다. A씨는 "오늘 순직자 유족 지원 결과 문서를 봤는데 각 시도별 동료분들도 많은 기부를 해줬고, 여러 단체와 개인, 기업에서도 기부를 해줬다.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A씨는 해당 명단에 눈에 띄는 기부 내역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밉지않은 관종언니'라는 이름으로 1,000만 원이 기부돼 검색하니 이지혜님의 유튜브 채널명이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미있는 장면으로만 봐서 참 정이 가고 익히 보살로 알려진 분이라 친근해서 더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기부에 동참한 이들로부터 소방관으로서의 사명감을 얻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지혜님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개인으로, 단체로 위로를 동참해 주신 분들 덕분에 죽음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예상되더라도 사명감을 갖고 현장에서 임무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생각지도 못했던 사고를 가까운 동료가 겪어 저 스스로도 앞으로의 현장 활동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이런 선행으로 잡고민은 사라지고 할 일을 해야겠다는 명확한 신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지난해 '밉지않은 관종언니'를 통해 3개월간의 유튜브 수익금 3,600여 만 원에 사비를 보태 총 5,000만 원을 기부하되 이 중 3,000만 원은 소방관들을 위해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는 2,000만 원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3,000만 원은 대한소방공제회에 기부했다. 이 중 1,000만 원을 임 소방장 유족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당시 이씨는 "소방공무원들에게 안타까운 사고가 많다. 본인 생명을 걸고 구조하는 소방관들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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