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종섭 "임성근 빼라고 안 했다"더니…'휴가' 챙긴 정황
수사외압 사건과 관련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이어갑니다. 채 상병 사건을 조사한 해병대 수사단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에게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고 결론내리자, 당시 국방부 장관인 이종섭 대사 등이 이걸 문제 삼으며 압력을 가했다는 게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입니다. 이에 대해 이 대사는 변호인을 통해 "임 사단장을 빼라고 한 적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사건 처리 과정에서 이 대사가 임 사단장만 따로 챙긴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유선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종섭 주호주 대사는 채 상병 순직 사건 이첩을 보류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습니다.
[이종섭/당시 국방부 장관 (2023년 10월 14일/국회 법제사법위원회) : 지휘 관계도 없는 이들이 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아야 하느냐는 문제를 제기했었습니다.]
사건과 관련없는 여단장과 여군 등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빼라고 한 적은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JTBC가 입수한 정종범 해병대부사령관의 메모입니다.
이 대사의 사건 이첩 보류 지시를 하나하나 직접 받아 적었습니다.
여단장이나 여군 내용은 없습니다.
대신 '보고 이후 휴가 처리'라는 지시가 있습니다.
정 부사령관이 군검찰에 한 진술을 확인해보니, "이 대사에게 지시를 받고 복귀하던 중에 군사보좌관에게 '당시 임성근 1사단장의 휴가는 하루, 내일부터 정상 출근'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 대사의 지시대로 실제 임 사단장의 인사기록상 이날 연가 처리가 돼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을 확인해 봤습니다.
임 사단장은 해병대 수사 결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아 지난해 7월 31일 직무배제됐습니다.
그런데 이 대사가 이첩 보류를 지시하면서 하루 만에 원래 직무로 복귀했습니다.
정 부사령관은 이 과정을 '파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종범/해병대부사령관 (2023년 11월 1일/국회 국방위원회) : 파견 명령을 했다가 다시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병대 수사로 임 사단장이 직무배제됐다가 다음날 복귀했는데 해병대는 이 과정을 해병대사령부로 파견과 취소로 처리했고, 이 대사는 단 하루 직무배제된 그날을 찍어서 "휴가 처리하라"고 지시했던겁니다.
해병대사령부는 임 사단장이 알아서 연가를 쓴 거라는 입장이지만 정 부사령관의 메모엔 분명히 '휴가 처리'라는 이 대사의 지시가 적혀 있습니다.
이 대사가 왜 사건과 관련없는 여단장과 여군 얘기는 하지 않고 임 사단장의 휴가만 콕 짚어 챙겼는지,
그리고 이 과정들이 임 사단장이 사건에서 빠진 것과 관련이 없는지 수사로 밝혀져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 관련 기사
이종섭 '급조 논란' 회의 참석…쏟아지는 질문엔 침묵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7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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