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공개된 습격범 '변명문'‥'정치테러' 의도 명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모 씨가 범행 전 작성했던 변명문의 초안 문서 전문이 공개됐습니다.
어젯밤 유튜브 '이렇게 된 마당에 주기자 라이브'를 진행한 주진우 기자가 '남기는 말' 제목의 다섯 장 분량의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글에서 습격범 김 씨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흉기 습격 이유와 관련해 "사악한 뱀" "인간의 외피를 두른" "처단" "그 뒤에 김일성의 망령이 웅크리고 있다" 같은 극단적인 표현들을 적었습니다.
특히 이 대표를 겨냥해 "유력한 정치인으로 정국의 한 켠을 휘감아쥐고 국민을 기만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특히 "다시 정권을 가로채어 역류하게 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이 대표에 대한 자신의 테러에 정치적인 목적이 있었음을 분명히 밝혀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는 또 '종북 버러지' 같은 극단적인 표현과 함께 '공천'이란 단어를 세 차례 언급하며, 종북 세력들이 국회 안에 더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총선 전에 피격을 시도하려 계획했다는 것이 엿보이는 대목인데, 검찰 역시 김 씨의 범행에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 씨는 또 북한을 돼지집단으로 표현하거나 김일성의 망령, 붉은 바이러스, 반역패거리 등 극우·반공적인 용어를 다수 사용하는 한편, "기독교 주도의 자유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광화문 10월 항쟁세력이 재결집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글의 작성 시점은 2023년 6월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적어도 지난해 6월부터는 습격범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입니다.
김 씨는 이 다섯 장의 초안을 토대로 8장의 변명문을 작성한 바 있는데, 수사당국은 전문을 공개하지 않았고 김 씨의 변호인 역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공개를 거절했습니다.
최근 이재명 대표는 지난 26일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목에 난 수술 흔적을 보여주면서 피습 당시 순간을 술회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출처: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처음에 맞았을 때 퍽 소리가 나서 주먹으로 목을 때렸나 느낌이었는데 뜨끈뜨끈해서 찔렸구나 생각했습니다. <누워서 무슨 생각하셨어요?> 아 하늘이 푸르다 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마지막 보는 하늘이구나."
습격범 김 씨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 달 9일 열릴 예정입니다.
고은상 기자(gotostor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584279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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