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장원영도 입는다…자매가 함께 만든 옷, 영감을 준 여신은
올해 매출 170억, 내년 400억 목표
흰티·청바지 즐겨입던 엄마서 영감
탄탄한 팬덤 구축, 재구매율 80%
한남동 쇼룸 외국인 고객 늘어나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뉴욕서 팝업
최제인 대표, 최지호 디렉터 두 자매가 지난 2020년 론칭한 패션 브랜드 ‘글로니’가 높은 유명세와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니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전하고자 ‘You glow differently(너는 다르게 빛난다)’는 뜻이 담긴 ‘glow’ 뒤에 ‘-ny’를 붙여 만든 브랜드다.
글로니는 글로벌 K팝 스타인 블랙핑크 제니가 사복 패션으로 글로니의 스커트를 입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블랙핑크 로제와 리사도 글로니 제품을 착용했고, 아이브 장원영, 소녀시대 태연, 배우 고윤정 등 많은 연예인들이 이곳의 제품을 찾았다.
무신사에서 브랜드에 표시하는 ‘좋아요’ 수가 10만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글로니는 MZ세대 팬덤이 무척 탄탄하다. 재구매율이 80% 이상을 기록할만큼 꾸준히 제품을 찾는 단골들을 확보한 것이다.
두 자매는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받았던 영감을 글로니에 최대한 녹여냈고, 소비자들이 왜 이 옷을 입어야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입을 모았다.
탄탄한 팬덤 덕분에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니 매출은 2022년 27억원에서 지난해 89억원으로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에는 지난해의 약 두배 수준인 17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목표는 거기서 또 두배인 400억원이다.
브랜드 론칭에 앞서 온라인 쇼핑몰 ‘스푸닝’을 운영하면서 자체 제작 의류를 만드는 노하우를 쌓은 것도 글로니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최 디렉터는 “당시 제작 의류는 30장으로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좋아할 줄 알았지만 반응이 없던 적도 있었고, 갑자기 인기를 얻어 300장을 만들어야 할 때도 있었다”며 “덕분에 어떤 점이 부족한지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니의 대표 인기 상품은 클래식 라인이다. 자체 개발한 소재로 완성한 클래식 라인은 탱크 탑과 데님 등 매일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베이식하면서도 빈티지한 무드로 선보이고 있다. 이 클래식 라인은 무신사 라이브 진행 때 4시간 동안 품절 현상이 벌어졌을 정도로 인기를 끌어 라이브 매출만 3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최 디렉터는 “글로니 론칭 초기에는 재고 부담으로 스몰 사이즈 하나만 진행했는데, 갈수록 고객층이 늘어나면서 최근 사이즈를 4개로 다변화 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도 “생산량도 3000장에서 3만장으로 늘렸다”고 전했다. 두 자매는 이 클래식 라인을 유니클로와 같이 모든 기본 아이템을 갖춘 라인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카테고리 확장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두 자매는 잠옷 등 홈웨어 라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펫라인, 수영복인 비키니 라인, 심지어 폰케이스까지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두 자매는 고객 접점을 넓히기 팝업도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진행하려 한다. 최 대표는 “오는 10월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미국 뉴욕 소호에서 팝업을 열고, 일본 고급 패션 거리인 오모테산도에서도 팝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해외에서 글로니 단독 팝업을 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직원수도 증가세다. 현재 글로니의 직원수는 19명으로, 올해 말까지 30명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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