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주총, 소액주주의 선택은 형제…OCI 통합 차질

화성(경기)=구단비 기자 2024. 3. 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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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가 28일 낮 1시27분쯤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 이사 선임안이 상정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주총에서 약 3시간가량 치열한 표 싸움이 벌어진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형제 측이 승기를 잡았다.

결국 소액주주는 1조원 이상 투자 유치로 시총 200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임 형제 측의 손을 들어줬다.

또 이사 선임 집계를 두고 장시간 대기와 정회가 반복되자 소액주주들이 "빠른 진행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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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경기 화성시 정남면 세자로 SINTEX에서 개최됐다. /사진=머니S

한미사이언스가 28일 낮 1시27분쯤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 이사 선임안이 상정됐다. 이로써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진행이 어려워졌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주총에서 약 3시간가량 치열한 표 싸움이 벌어진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형제 측이 승기를 잡았다. 통합 반대파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제안한 임종윤·종훈(사내이사), 권규찬·배보경(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됐다. 양측이 제시한 11명의 후보자를 일괄 상정해 다득표순으로 6명을 선임한 결과다. 형제 측의 승리가 확인되자 현장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결국 소액주주는 1조원 이상 투자 유치로 시총 200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임 형제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임종윤 전 사장은 "지난해 북경한미약품의 순이익률이 25%에 이르렀다"며 "한미약품은 10% 미만으로 안다. 북경한미약품을 이끌었던 경험자로서 한미약품의 순이익률 30% 도달을 약속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임종윤 사장의 편에 서면서 "소액주주들이 장기적 차원에서 자신과 한미그룹, 한국 경제 미래에 도움이 될지 좋은 결정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개인주주들이 외면받지 않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통합을 진행한 모녀 측은 이날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앞서 주총에 등장한 이우현 OCI 회장도 주총 중 자리를 떴다. 이들은 결과에 불복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둔 오너가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주현 부회장은 "가처분 의견서에서 드러냈듯 (형제들은)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며 "이는 한미그룹과 일반주주의 권익 침해로 직결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주총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다.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은 의장을 맡은 신 전무를 향해 "좀 전에 본인을 '전무이사'로 소개했는데 등기이사가 맞냐"고 물었다. 신 전무가 본인을 '전무이사'라고 소개한 후 "등기이사가 아니다"고 답하자 임 전 사장은 "사기 아니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주주도 "미등기임원은 (대표이사의) 권한대행자가 될 수 없다는 고등법원 판례가 있다"고 동조했다. 또 이사 선임 집계를 두고 장시간 대기와 정회가 반복되자 소액주주들이 "빠른 진행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사측은 "공정한 집계를 위해 확인하는 절차 때문"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한편 이날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주식은 6776만3663주, 주총 출석주식수는 5962만4506주로 전체의 88.0%에 달했다. 출석주주수는 본인과 위임장에 의한 대리출석 2160명으로 집계됐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2479억원, 영업이익은 1245억원, 순이익은 1151억원으로 조사됐다.

화성(경기)=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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