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물러가니 학생 건강도 개선…우울감 줄고 신체활동 늘어
청소년 흡연·음주 개선…男절반 '주 3일' 신체활동·우울감 경험 줄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서 초·중·고교생의 건강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고강도 신체활동을 하는 학생은 늘어난 반면 우울감을 느끼는 학생은 줄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각각 진행한 초·중·고교 건강 검사 분석 자료인 '2023년 학생 건강 검사 표본 통계'(1천9개교·8만7천182명 조사)와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800개교·약 6만명 조사)를 이날 발표했다.
고3 평균 키 남 174㎝, 여 161㎝…과체중·비만 감소세
지난해 키 발달 상황을 보면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은 153.3㎝, 여학생은 153.2㎝로 2022년보다 각각 0.4㎝, 0.3㎝ 줄었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의 평균 신장은 170.9㎝, 여학생은 160.9㎝로 전년보다 각각 1.3㎝, 0.1㎝ 올랐다.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평균 신장은 174.4㎝, 여학생은 161.7㎝로 전년보다 각각 0.1㎝, 0.2㎝ 줄었다.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평균 신장은 최근 2년(2021년∼2022년) 발달 정도와 유사했다.
체중은 최근 3년(2021년 대비 2023년 분석 결과)간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50.6㎏, 여학생은 47.0㎏으로 각각 1.5㎏과 0.6㎏이 감소했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66.3㎏, 여학생은 55.1㎏으로 각각 1.2㎏과 0.2㎏이 줄었다.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은 72.7㎏으로 1.2㎏가 늘었고 여학생은 58.2㎏으로 전년과 같았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학생의 비율은 29.6%로 최근 2년 연속 감소 추세에 있다. 전년보다는 0.9%포인트, 2년 전보다는 1.2%포인트 줄었다.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읍·면 지역이 34.4%로 도시 학생(28.7%)에 비해 많았다.
초1·4, 중1, 고1 대상 건강검진을 한 결과 '시력 이상'이 있는 학생은 절반 이상(56.0%) 됐으며, 전년보다 0.8%포인트 늘었다.
시력 이상이란 눈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거나 좌·우 어느 한쪽의 시력이 0.8 이하인 경우를 뜻한다.
청소년 흡연 개선·중학생 위험 음주↑…고강도 신체활동 증가
청소년(중1∼고3)의 흡연과 음주 지표는 전년에 비해 개선됐다.
담배를 피우는 남학생은 줄었지만, 여학생은 비슷했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중 하나라도 피는 학생은 남학생이 6.6%(전년 대비 0.7%포인트↓), 여학생은 3.5%로 전년(3.4%)과 비슷했다.
일반담배 흡연율은 남학생 5.6%(0.6%포인트↓), 여학생은 2.7%(전년과 동일)였다.
전자담배 중 액상형 사용률은 남학생이 3.8%(0.7%포인트 ↓), 여학생 2.4%(0.2%포인트↑), 궐련형은 남학생 2.7%(0.4%포인트↓), 여학생 1.4%(0.1%포인트↑) 등으로 나타났다.
음주율은 남학생 13.0%, 여학생 9.0%로 전년 대비 모두 감소(남 2.0%포인트↓, 여 1.9%포인트↓)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남자 소주 5잔, 여자 3잔) 이상인 '위험 음주율'도 남녀 모두 감소(남 6.1%→5.4%, 여 5.1%→4.5%)했다.
현재 음주자 중 '위험 음주율'은 남학생 41.3%(0.9%↑), 여학생 50.1%(3.5%포인트↑)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남 21.6%→24.7%, 여 38.5%→44.6%)에게서 크게 늘었다.
2023년 학생들의 신체활동은 개선됐지만 식생활 지표는 개선되지 않았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한 학생은 남학생 24.6%, 여학생 9.2%로 전년 대비 각각 1.2%포인트, 0.4%포인트 늘었다.
고강도로 주 3일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경우도 남학생 52.1%, 여학생 29.6%로 전년 대비 큰 폭(남 4.8%포인트↑, 여 3.3%포인트↑)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학교에서의 체육 활동이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은 남 39.7%(2.3%포인트↑), 여 42.6%(1.9%포인트↑)로 전년 대비 모두 늘었다.
우울감 완화…스마트폰 시간 남학생 증가, 여학생 감소
우울감을 경험한 청소년은 남 21.4%, 여 30.9%로 전년 대비 각각 2.8%포인트, 2.6%포인트 줄었다. 특히 고등학생(남 25.3%→21.4%, 여 33.6%→30.2%)에서 감소폭이 눈에 띄었다.
스트레스 인지율도 남녀 모두 감소(남 36.0%→30.8%, 여 47.0%→44.2%)했다.
스트레스 원인은 성적·진로에 대한 부담(36.1%)이 가장 컸으며, 학업(25.9%), 외모(10.2%), 부모와의 갈등(9.4%) 순으로 나타났다.
주중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여학생이 294분으로 남학생(266분)보다 28분 많았다. 남학생은 전년 대비 8분 늘었고 여학생은 6분 줄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원격 수업이 증가하면서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높아졌지만 2023년에는 일상회복이 되면서 정신 건강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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