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금리 인상 시작되자 대출 줄여...“있던 대출도 갚았다”
지난 2022년말 기준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대출액이 1년 전보다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은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기조가 본격화된 시기다. 연말 기준 직장인 평균 대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2017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부채는 5115만원으로 1년 전(5202만원)보다 87만원 줄었다. 은행(-2.5%)과 비은행(-0.2%) 대출이 나란히 줄며, 지난 2017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하고부터 매년 늘어가던 직장인 부채가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직장인들이 빚을 줄인 건 금리가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초까지만 해도 1.25% 수준이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년간 6차례나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 기조에 보폭을 맞추는 차원이었으나, 그로 인해 2022년말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25%까지 치솟았다. 연초와 연말을 비교하면 1년 새 2%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며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자 상당수 직장인들이 빚을 내지 않거나, 원래 냈던 빚까지 갚았다”고 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채가 줄었음에도 연체율은 늘어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2022년 12월말 기준 직장인의 대출 연체율은 0.43%로 1년 전(0.41%)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연체율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의 2022년말 기준 평균 부채는 7823만원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전체 평균(5115만원)보다 2700만원 가량 많은 것이다. 중소기업 근로자는 4207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900만원 가량 적었다. 반면 연체율의 경우, 대기업 직장인은 0.23%, 중기 직장인은 0.69%로 중기가 대기업의 3배에 달했다.
소득 구간에 따른 대출 격차도 컸다. 연소득이 1억원 이상인 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1억6054만원으로, 3000만원 미만인 근로자의 평균 대출(2469만원)의 6.5배였다. 연체율은 3000만원 미만 근로자가 1.1%로 1억원 이상 근로자(0.06%)보다 18배 가량 높았다.
산업별로 나눠서 보면, 금융·보험업 직장인의 대출이 1억6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보통신(7158만원), 전문·과학·기술(6862만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건설업(1.05%), 숙박·음식(0.97%)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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