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태양·조수 영향 받는 지구자전… 인류가 만든 기후변화 ‘변수 추가’

김남석 기자 2024. 3.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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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외핵에서 발생한 변화로 시간을 결정하는 자전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기후변화로 녹아내린 극지방 얼음이 자전 속도를 일부 늦추는 역할을 하면서 시간 변화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더 정확한 시간 측정을 위해 사용하는 원자시계와 불규칙한 지구 자전 속도 간 오차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윤초 개념이 오는 2035년 폐지될 예정이어서 기후변화가 향후 인류의 삶에 미칠 영향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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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난화에 ‘지구 시간’ 흔들
시간 변화 예측 어려워지는 속
윤초 개념은 2035년 폐지 예정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지구 외핵에서 발생한 변화로 시간을 결정하는 자전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기후변화로 녹아내린 극지방 얼음이 자전 속도를 일부 늦추는 역할을 하면서 시간 변화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더 정확한 시간 측정을 위해 사용하는 원자시계와 불규칙한 지구 자전 속도 간 오차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윤초 개념이 오는 2035년 폐지될 예정이어서 기후변화가 향후 인류의 삶에 미칠 영향에 시선이 쏠린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의 지구물리학자 던컨 애그뉴는 27일 네이처지에 게재한 ‘지구온난화로 연기된 지구 시간 문제’ 논문에서 기후변화로 극지방 얼음이 녹으면서 지구 자전 속도를 늦추는 작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은 얼음이 적도로 이동해 적도 팽창을 가속하고 얼음에 눌려 있던 극지방 땅이 융기하면서 지구가 더 구형으로 변해 자전 속도가 늦어졌다는 분석이다. 지구 자전 속도는 달과 태양의 인력, 해양의 조수, 지구 자체의 대기, 지구 내 핵의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불규칙하게 변화하는데 인류가 만들어낸 기후변화까지 추가된 셈이다.

지구 자전 속도는 1970년대 초까지 계속 느려져 원자시계로 측정된 시간과 실제 관측된 천문시간 간 오차가 발생했다. 하루가 조금씩 길어지면서 이를 조정하기 위해 윤초 개념이 탄생했고 1972년 이후 세계표준시(UTC)에는 27차례 윤초가 추가됐다. 하지만 이후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2016년 이후에는 윤초가 추가되지 않고 있다. 지구 자전이 빨라진 것은 액체 상태인 지구 외핵의 회전속도가 느려지면서 맨틀을 비롯해 지구 다른 부분의 회전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1초를 빼는 ‘마이너스 윤초’를 2026년 말 시행해야 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기후변화가 자전 속도를 늦추면서 2029년 이후로 늦춰졌다.

위성제어나 증권거래 등 복잡한 컴퓨팅시스템을 위해 윤초가 활용되고 있지만 일부 과학자는 지구 자전의 불규칙성 등을 감안하면 윤초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윤초 적용 때마다 서버 장애·홈페이지 마비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윤초 폐지를 주장해 왔다. 앞서 전 세계 시간 관리를 담당하는 국제도량형국(BIPM)은 오는 2035년까지 윤초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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