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데 택시도 안 잡혀"… 서울 버스 총파업에 지하철은 '지옥'

최문혁 기자 2024. 3. 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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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비까지 와서 출근길이 지옥이었어요."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12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불편을 겪은 서울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노조는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서울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평소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지하철과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몰리면서 서울 시내 출근길은 큰 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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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시내버스 노조 총파업으로 서울 시내 출근길 교통 대란이 일어났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뉴스1
"하필 비까지 와서 출근길이 지옥이었어요."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12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불편을 겪은 서울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노조는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서울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이날 아침에는 비까지 내리며 출근하는 서울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평소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지하철과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몰리면서 서울 시내 출근길은 큰 혼란을 겪었다.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인근에서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연모씨(30대·여)는 "평소 타는 버스가 오지 않아 30분가량 지각했다"고 전했다.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는 열차 운행 중 응급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출근한 김모씨(40대·여)는 "지하철에 평소보다 사람이 더 몰려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김씨는 성신여대역을 지나던 중 안내방송과 함께 열차가 운행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열차 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기 때문. 해당 열차를 운행하던 기관사는 안내방송 후 열차에서 내려 응급환자가 발생한 칸으로 긴급히 뛰어가는 등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였다고 김씨는 전했다.

그는 "사람이 워낙 많아 사고 현장을 보지는 못했지만 기관사가 뒷칸으로 급하게 뛰어갔다"며 "사고로 열차가 한동안 멈춰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버스 대신 택시를 이용하려는 승객이 많아지면서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평소 지하철역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김모씨(40대·여)는 "출근 전 뉴스를 통해 파업 소식을 접하고 택시를 타려고 했다"며 "20분 넘게 택시를 잡으려고 했으나 잡히지 않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결국 남편의 차를 타고 출근했다. 남편은 그를 내려준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가 자녀들을 등교시키고 나서야 출근했다. 김씨는 "투쟁 행위는 정당한 노동자의 권리지만 정부가 대응 방안을 잘 세웠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문혁 기자 moonh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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