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서울 버스였네"…버스파업, 더 곤욕치른 경기도 출근족

박순원 2024. 3. 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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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에 사는 직장인 A(31)씨.

경기도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전날부터 서울시 버스 파업에 따른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SNS를 통해 "오늘 새벽 서울시 버스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했다"며 "경기도 버스는 정상 운행하며, 일부 서울 버스 노선에는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 A씨처럼 "서울버스가 파업하는 구나"라고 가볍게 넘긴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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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광역버스인 9401 운행 정보. 버스 운행 정보가 사라졌다. <네이버 갈무리>

경기 성남시 분당에 사는 직장인 A(31)씨. 그는 28일 아침 출근길 '9401' 광역버스를 이용한다. 경부고속도로 전용차로를 타는 이 버스를 이용하면 직장인 서울 을지로까지 50분 정도면 도착한다. 버스도 자주 다녀 비교적 편하게 이용한다.

하지만 이날 아침에는 9401번 버스 도착정보가 보이지 않았다. 뒤늦게 서울시 시내버스가 총파업에 들어간 것을 알고 '아차'하고 후회를 했다. 그는 서둘러 마을버스를 타고 분당선 수내역에 도착, 지하철을 몇번 갈아타고 2번 더 갈아타고 회사에 도착했다.A씨는 "9401번 버스가 서울버스인 줄 미처 몰랐다"면서 "미리 알았으면 아예 전철로 직행했을 텐데"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버스가 총파업에 들어간 28일. A씨처럼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분당이나 일산 등 서울 통근족이 많은 경기도 지하철역에는 평소보다 혼잡한 모습이었다.

경기도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전날부터 서울시 버스 파업에 따른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SNS를 통해 "오늘 새벽 서울시 버스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했다"며 "경기도 버스는 정상 운행하며, 일부 서울 버스 노선에는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 A씨처럼 "서울버스가 파업하는 구나"라고 가볍게 넘긴 사람들이 많았다.

경기도에 따르면 서울시 시내버스 파업 노선 중 경기도 진출입 노선은 고양시 등 서울 인접 13개 시 100개 노선에 달한다. 버스 대수로는 2047대다.

한편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새벽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버스 파업은 12년만이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새벽 2시 20분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파업 돌입 후에도 실무진 간 물밑 대화는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조속한 타협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이다.

그동안 노조는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 12.7% 시급 인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과도한 요구라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노조가 파업에 돌임함에 따라 전체 서울 시내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춘 상태다.

서울버스노조가 파업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서울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지하철 운행을 연장하고 증편하는 등 출퇴근길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한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 해소를 위해 1일 총 202회를 늘려 운영한다.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1시에서 2시로 연장해 운행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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