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현장 설계·시공 품질, '스마트 건축 기술'로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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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는 부실시공의 원인으로 밝혀진 설계·시공·감리 전 단계의 오류를 근절하기 위해 총체적 재건 수준의 품질관리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감리 인력의 고령화, 현장 인력의 절반을 넘는 외국인 근로자 수, 원가 절감을 위한 공사 일정, 부실한 지급 자재 등 복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건설현장에서 무량판(철근 콘크리트 바닥판의 하나) 전단보강근(기둥과 슬래브를 잇는 철근) 누락이 발생한 이유는 배근의 방법이 번거롭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단보강근을 슬래브에 들어가는 철근과 함께 철사로 동여매는 작업이 현장에서 이뤄지다 보니 현장 인력의 작업 이해와 숙련도, 작업 환경에 따라 철근 누락이 발생한 것이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나 50·60세대가 주를 이루는 인력 구조를 감안해 시공이 더욱 간편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부실시공 근절을 위해 생산방식의 혁신이 필요해진 것. 이에 LH는 철근 부재를 공장에서 직접 가공해 블록처럼 조립하는 OSC 공법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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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데이터를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모든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도 내년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구조설계와 시공성 검토를 플랫폼에서 이뤄지도록 하고 모바일 기기의 증강현실을 활용해 철근 검측을 일괄 수행한다.
설계 데이터가 입력된 모바일 기기로 철근이 배근된 곳을 촬영하면 설계상 배근 내역이 화면에 표시돼 시공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LH는 종이 도면을 해석해 해당 부분을 일일이 비교해야 했던 것에서 현장을 촬영하는 것만으로 숙련도가 떨어진 인력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에 수기 작성으로 진행했던 작업 기록과 확인도 스마트화한다. 시공 확인과 자재 검수 등은 모바일 촬영 후 클라우드 업로드로 간편해지고 각종 공정 서류도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이룬다. 철근 배근과 레미콘 타설 등 주요 시공 과정은 지능형 폐쇄회로(CC)TV와 보디캠, 드론 등으로 영상기록 검측을 의무화한다.
모바일 기기로 촬영하면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의 자동 분석을 통해 이를 데이터화하고 설계 데이터와 비교해 시공 상태를 자동 표시하는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설계도면과 시공 영상기록은 공사 홈페이지에 공개해 국민의 알권리도 보장할 계획이다.
시공 편리성 강화와는 별개로 설계 검증처와 품질관리처를 신설해 구조설계 검증과 철근 배근 시 외부 전문가의 참여를 의무화한다. 안전점검을 기존 3회에서 5회로 확대해 구조 안전성과 품질검증도 강화한다.
LH는 이 같은 현장 첨단화 전략 외에 공공주택 공급을 비롯한 본연의 업무 역시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더 많은 공공주택의 신속한 공급 ▲노후도시 재정비 추진 가시화 ▲과감한 투자 집행 비중 확대 ▲국가 산업기반 및 미래 주거문화 구축 선도 ▲안전 기본 가치 충실 등을 세부 목표로 세웠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들의 주거 걱정을 덜고 국가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는 공공기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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