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현장 설계·시공 품질, '스마트 건축 기술'로 높인다

김창성 기자 2024. 3. 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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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워기업] 현장 디지털 전환 이뤄 시공 품질 강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첨단 기술을 앞세워 스마트 공기업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경남 진주시 LH 본사와 이한준 사장. /사진=김은옥 머니S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안전 관리와 시공 품질의 강화를 이루기 위해 첨단 기술을 구축한 스마트 공기업으로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현장의 설계·시공 오류를 빈틈없이 찾아내는 혁신 공법을 이용해 디지털 전환의 기틀을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복잡한 시공 과정 단순화한 '혁신 공법'


LH는 첨단 기술을 앞세운 현장 디지털 전환(DX)과 탈현장 시공(OSC)을 본격 추진한다. 생산성 향상과 안전사고 방지, 현장 인력의 기술 편차 극복 등 문제를 자동화된 첨단기술과 건설부재 공장제작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이는 부실시공 근절 등 정부의 LH 혁신안에 따른 시공 품질 강화 방안의 일환이다.

건설업계는 부실시공의 원인으로 밝혀진 설계·시공·감리 전 단계의 오류를 근절하기 위해 총체적 재건 수준의 품질관리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감리 인력의 고령화, 현장 인력의 절반을 넘는 외국인 근로자 수, 원가 절감을 위한 공사 일정, 부실한 지급 자재 등 복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건설현장에서 무량판(철근 콘크리트 바닥판의 하나) 전단보강근(기둥과 슬래브를 잇는 철근) 누락이 발생한 이유는 배근의 방법이 번거롭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단보강근을 슬래브에 들어가는 철근과 함께 철사로 동여매는 작업이 현장에서 이뤄지다 보니 현장 인력의 작업 이해와 숙련도, 작업 환경에 따라 철근 누락이 발생한 것이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나 50·60세대가 주를 이루는 인력 구조를 감안해 시공이 더욱 간편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부실시공 근절을 위해 생산방식의 혁신이 필요해진 것. 이에 LH는 철근 부재를 공장에서 직접 가공해 블록처럼 조립하는 OSC 공법 확대에 나섰다.

전단보강근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끼워 넣는 것으로 작업을 단순화하는 것은 물론 철근이 포함된 부재를 현장 조립해 시공을 단순화한다. 현재 LH 평택고덕 A58블록에서 아파트 한 동을 OSC 공법으로 건축하고 있다. 아파트 주차장을 중심으로 내년에는 2개 블록을 추진한다. 시공사 선정시 OSC 공법 도입에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내놨다.
첨단 기술을 앞세운 LH가 스마트 공기업 도약을 정조준했다. 사진은 LH 현장에 적용 중인 PC주택 보 조립 모습. /사진 제공=LH


디지털 스마트 추구하는 건설현장


LH는 설계와 철근 배근 과정에서 문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건설현장 정보를 디지털화한다. 스마트건설처를 신설해 기존 2차원의 평면설계를 벗어나 직관적 이해와 정밀 시공이 가능토록 자재 규격, 제원 등의 특성 정보를 포함해 설계가 3차원으로 이뤄지는 건설정보리모델링(BIM) 적용을 확대한다.

관련 데이터를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모든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도 내년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구조설계와 시공성 검토를 플랫폼에서 이뤄지도록 하고 모바일 기기의 증강현실을 활용해 철근 검측을 일괄 수행한다.

설계 데이터가 입력된 모바일 기기로 철근이 배근된 곳을 촬영하면 설계상 배근 내역이 화면에 표시돼 시공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LH는 종이 도면을 해석해 해당 부분을 일일이 비교해야 했던 것에서 현장을 촬영하는 것만으로 숙련도가 떨어진 인력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에 수기 작성으로 진행했던 작업 기록과 확인도 스마트화한다. 시공 확인과 자재 검수 등은 모바일 촬영 후 클라우드 업로드로 간편해지고 각종 공정 서류도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이룬다. 철근 배근과 레미콘 타설 등 주요 시공 과정은 지능형 폐쇄회로(CC)TV와 보디캠, 드론 등으로 영상기록 검측을 의무화한다.

모바일 기기로 촬영하면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의 자동 분석을 통해 이를 데이터화하고 설계 데이터와 비교해 시공 상태를 자동 표시하는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설계도면과 시공 영상기록은 공사 홈페이지에 공개해 국민의 알권리도 보장할 계획이다.

시공 편리성 강화와는 별개로 설계 검증처와 품질관리처를 신설해 구조설계 검증과 철근 배근 시 외부 전문가의 참여를 의무화한다. 안전점검을 기존 3회에서 5회로 확대해 구조 안전성과 품질검증도 강화한다.

LH는 이 같은 현장 첨단화 전략 외에 공공주택 공급을 비롯한 본연의 업무 역시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더 많은 공공주택의 신속한 공급 ▲노후도시 재정비 추진 가시화 ▲과감한 투자 집행 비중 확대 ▲국가 산업기반 및 미래 주거문화 구축 선도 ▲안전 기본 가치 충실 등을 세부 목표로 세웠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들의 주거 걱정을 덜고 국가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는 공공기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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