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500억 적자"…전공의 떠난 대학병원 문 닫을판

양성희 기자 2024. 3. 2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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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주요 대학병원들이 병동 통폐합 등으로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세브란스병원은 한시적으로 75개 병동 중 6개 병동을 3개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요 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약 40%에 달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가 떠난 후 대형병원에서는 한 달 만에 5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최악의 경우 문을 닫는 사태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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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로비에 빈 병상이 놓인 모습./사진=뉴스1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주요 대학병원들이 병동 통폐합 등으로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28일 뉴시스에 따르면 의료공백 장기화로 입원 환자가 크게 줄면서 주요 대학병원들은 하루 수십억원의 적자를 보는 상황이다. 병원들은 비상 경영의 일환으로 병동 통폐합, 응급실 축소, 직원 재배치 등을 시행했다.

서울대병원은 전체 병동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10개 병동을 폐쇄했다. 이 병원은 앞서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기존보다 2배 늘리기도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한시적으로 75개 병동 중 6개 병동을 3개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일반병동 56개 중 9개를 폐쇄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일반병동 19개 중 2개를 비우고 병동에 따라 통합 운영하고 있다. 간호 인력도 통합 병동으로 재배치해 운용 중이다.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은 간호사를 비롯한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도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향후 휴일(오프)을 당겨서 쓰는 '마이너스 오프'도 시행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은 성명을 내고 "병상 가동률 저하로 병원들은 타 산업의 구조조정을 방불케 하는 허리띠 졸라매기 중"이라면서 "일부 명예퇴직을 논의 중인 곳도 있고 간호사 정규직 공채 합격 후에도 신규 입사 발령을 유예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병원 노조의 임금협상은 사실상 포기 상태고 여차하다간 급여 지급도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며 "병원이 존립의 위기를 맞았다"고 했다.

전공의 사직으로 병원이 직격탄을 맞은 건 전공의 비중이 과도하게 큰 구조 때문으로 보인다. 주요 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약 40%에 달한다. 서울대병원 46.2%, 세브란스병원 40.2%, 삼성서울병원 38%, 서울아산병원 34.5%, 서울성모병원 33.8%로 이른바 '빅5 병원' 평균 39%다.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가 떠난 후 대형병원에서는 한 달 만에 5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최악의 경우 문을 닫는 사태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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