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우르르' 역대급 실적에도 단돈 100원 배당…'밸류업' 가능할까
[편집자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계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오히려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릅니다. 짠물배당, 소액주주에게 불리한 지배구조 재편, 밸류트랩 같은 주가 역선택 등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기업들의 본질가치가 재조명되고 주가수준도 한단계 레벨업 될 것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을 밸류업 종목들의 현황과 디스카운트 요인을 면밀히 분석해보겠습니다.
파라다이스의 실적은 올해도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1월 일본VIP, 2월 중국VIP의 기여로 실적 강세가 이어졌다고 했다. 1~2월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순매출액은 각각 745억원(전년 동기 대비 +53.2%), 813억원(+82%)이었다. VIP방문객도 1만3900명(+36.5%), 1만3100명(+54.4%)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 1만3000명 이상이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기조를 이어간다면 호실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계절성은 있지만 일본VIP의 견고함은 계속 증명되고 있고 기대 속도보다는 느리지만 중국VIP의 모객 증가 역시 발생하고 있다"라며 "구조적인 국제선 항공 확대가 남아있기에 지금 같은 추세만 유지되더라도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부문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예상할 수 있다"고 봤다.
시가배당률이 코스닥 시장 평균(2022년 기준 2.7%)에 가까웠던 때도 있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때문에 중국 단체관광객이 급감했던 2017년 이전이었다. 파라다이스의 주당 배당금은 2015년, 2016년에는 300원대로 시가배당률은 2%대 초중반이었다. 파라다이스 측은 중국 시장의 상황이 좋았던 호황기였기에 평균 수준의 배당이 가능했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도 20여년 전이 마지막이었다. 파라다이스는 2003년 두 차례에 걸쳐 기명식 보통주 312만2038주(약 122억 6259만원 규모)를 소각했다. 당시 소각된 자사주 규모는 첫 결정일 시가총액(2003년 3월25일, 3282억 8583만원) 기준으로 3.73%가량이었다. 이후에는 한 번도 자사주 소각을 하지 않았다.
파라다이스는 이전 상장을 시작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믿지 않는 눈치다. 계속된 주가하락에 대안을 요구한 주주들이 많았지만 대답은 없었다. 주주정책 없이 코스피 이전상장 하나로 밸류업을 하겠다는 심산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GKL, 강원랜드, 롯데관광개발 등 기존 유가증권 상장 기업과 동종그룹 형성 및 섹터를 구축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하고자 한다"며 "투자자 저변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파라다이스의 밸류업이 가능하려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인데 코스피 이전 후 변화된 주주정책을 한번만 지켜보자는 시각도 나온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업종 내에서 강원랜드 다음으로 영업이익이 큰 업체인데도 나홀로 코스닥에서 거래돼왔다"라며 "실적 호조 기반 신용등급 상향→코스피 이전상장→향후 자사주 매입/ 배당 성향 확대/재무구조 개선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동반될 전망"이라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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