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 소셜’ 이틀 연속 10%대 상승... 트럼프 세계 500대 부자 등극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4. 3. 28.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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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이 27일 뉴욕 증시에서 이틀 연속 상승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이 뉴욕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한 후 이틀 연속 큰 폭 상승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는 트럼프는 형사 소송으로 인한 거액의 공탁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자신이 최대 주주인 이 회사의 주가 폭등으로 대번에 약 51억달러(약 7조원)의 평가 자산을 손에 쥐게 됐다. 주가 폭등으로 트럼프는 세계 500대 부자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래픽=김현국

27일 나스닥에서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트럼프 미디어)은 전일보다 8.23달러(14.2%) 오른 66.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가 첫 거래를 시작한 전날에도 주가가 16.1% 폭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강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트럼프는 이 회사 지분의 60%를 보유한 대주주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2017~2021년) 기간까지도 열심히 활동하던 트위터(현재 X)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을 트럼프가 (트위터로) 부추겼다며 계정을 정지시키자 자체적인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만들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인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을 ‘가짜 뉴스’라고 공격해온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가 ‘진실(truth·트루스)’만을 담았다고 주장하며 ‘트루스 소셜’이란 이름을 지었다.

원래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트럼프는 지난해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자신의 자산이 약 30억달러라고 했었다. 주가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일시적으로나마 이번 상장으로 재산이 크게 불어난 셈이다. 주식은 트럼프 재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과 달리 시장에 내다 팔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1995년 트럼프 소유 회사 가운데 ‘트럼프 호텔&카지노 리조트’가 증시에 상장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2004년 파산한 이 회사가 썼던 티커(종목 코드) ‘DJT’를 물려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의 지지자를 포함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지지자들의 열광적 ‘지지 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실적을 감안하면 높은 주가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 의견이 많다. 트럼프 미디어의 지난해 1~9월 매출은 340만달러 수준이고, 이 기간 49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지금의 주가가 ‘거품’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CNN에 따르면 트루스 소셜의 미국 월간 사용자 수는 49만4000명으로 페이스북의 1억4200만명, X의 7500만명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영국 금융 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 측은 로이터에 “트럼프 지지자들의 매수 열풍이 사그라지고 투자자들이 펀더멘털(기업 기초 체력)을 더 깊이 파고들면 상당한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2일 기업 인수 목적 회사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거치지 않고 우회 상장했다.

미실현 이익으로 인한 것이긴 하지만 트럼프의 자산이 불어나면서, 뉴욕 법원에 내야 하는 1억7500만달러에 달하는 공탁금 등을 주식 매도로 마련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단 트럼프 미디어는 상장 후 6개월 동안 기업 내부자의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매도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트럼프 미디어의 이사회가 트럼프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 측근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 규정을 바꿔 주식을 팔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루스 소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2021년 1월 6일 연방 의사당 난입 사건 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이 트럼프의 계정을 정지시키자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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