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K] 노란 물결 일렁이는 ‘산방산 유채꽃길’

KBS 지역국 2024. 3. 27. 19: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제주]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주 구석구석 소식을 전하는 '풀뿌리K', 안덕면 전은숙 통신원입니다.

안덕면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일찍 봄을 여는 곳은 아무래도 제주도일 텐데요.

봄소식을 알리는 노란 유채꽃이 안덕면에도 활짝 피어났습니다.

안덕면 산방산 인근의 유채꽃밭이 워낙 유명해지다 보니 버스정류장의 이름도 유채꽃길 정류장인데요.

유채꽃밭 주변으로 주차된 차들로 봄철에는 늘 붐비는 곳입니다.

올해도 인생컷을 찍기 위한 관광객들과 도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정희진·염미경/경기도 안양시 : "유채꽃 보러 왔는데, 오늘 날씨도 너무 좋고 사진도 너무 예쁘게 찍히고... (너무 좋아요. 딸하고 같이 와서 더 좋아요.)"]

과거 제주도에선 8·9월 기후로 인해 참깨 농사가 어려워 식용 기름을 얻기 위해 유채를 재배했다고 합니다.

기름도 얻고 꽃봉오리가 맺히기 전의 어린잎은 쌈 채소나 무침, 겉절이 등으로 우리의 봄철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줬는데요.

유채꽃의 꽃말은 명랑하고 활발하다는 의미의 '쾌활'이라고 합니다.

2024년도 도민 여러분 모두 쾌활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소식입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곤밥 하르방, 김광종을 아시나요?

김광종은 조선 후기 순조 때 한경면 저지리에서 태어나 안덕면 화순리 일대에서 수로를 개척한 인물입니다.

안덕계곡에 흐르는 물을 이용하기 위해 수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큰 바위가 나오면 장작으로 불을 때고 거기에 찬물을 부어 그 온도 차이에 의해 바위에 균열이 생기면 그때 징을 이용해 돌을 파냈다고 합니다.

이렇게 수로를 내어 화순일대 16만 5천 제곱미터에 논밭을 일구어 쌀밥을 먹게 하였다 해 일명 '곤밥 하르방'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공덕을 기리기 위해 그의 후손과 화순리 화순답회가 1938년 5월, 선각자 김광종을 기리는 '김광종 영세불망비'를 세웠고 1968년에는 기존의 한문비를 번역한 한글비를 그 옆에 세웠는데요.

이 비석을 통해 김광종의 확실한 공적을 확인할 수 있어 보전가치가 크다고 여겨져 지난해 11월, 향토유형문화유산 제39호로 지정됐습니다.

안덕계곡 하류 보막은소부터 도채비빌레에 이르는 1,100m 구간의 수로 작업이 처음부터 순탄하진 않았겠죠.

주변에서는 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았고 또 수로를 만드는 과정이 힘겨웠기에 그의 진념으로 이룬 수로는 더욱 가치가 있는데요.

제주향토지에선 김광종의 업적을 바위를 뚫어 최초로 농업용수를 개발한 관개농업의 개척자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안덕면 생활체육관 소회의실에서는 2024년도 안덕면 풍년기원제 및 안덕면농민회 20기 출범식이 열렸습니다.

풍년기원제는 선조들의 뜻깊은 전통을 이어가면서 한 해 농사의 풍년과 지역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인데요.

안덕면농민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오승언 안덕면장을 비롯한 각 기관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습니다,

[이종훈/안덕면농민회장 : "안덕면 농민회 풍년기원제 및 출범식을 위해서 찾아주신 내빈 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 우리 농민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언제나 우리 농사를 지으면서 항상 농민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번 풍년기원제에서는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농업환경의 어려움과 농자재,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농업경영의 고충, 그리고 양곡관리법 개정의 난항 등으로 인해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안덕 농민들의 어려움을 공감했고요,

풍년기원제에 앞서서는 안덕면농민회 신임 이종훈 회장을 비롯한 새 지도부가 2024년 안덕농민회의 힘찬 시작을 알리는 출범식도 가졌는데요.

올 한 해도 농사가 잘 되고 안덕농민회도 활발하게 활동하길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안덕면에서 전은숙 통신원이었습니다.

KBS 지역국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