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우회전 버스에 참변…그래도 교통위반 ‘여전’
[앵커]
이틀 전 부산 건널목에서 우회전하던 대형버스가 횡단보도에 들어오던 자전거를 덮쳐 중학생이 숨졌습니다.
전방 신호가 빨간 불이면 우회전 차량은 무조건 일시 정지 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겁니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선 여전히 일시 정지 없이 우회전하는 차량이 많았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학생이 탄 자전거가 횡단보도로 진입합니다.
그 순간 우회전을 하던 대형버스가 멈추지 않고 자전거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중학생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 목격자 : "자전거 뒷타이어 쪽이 깔렸던 것 같아요. 그 소리였는지 소리가 났는데, (버스는) 멈추지 않았고요."]
버스가 우회전할 때 전방 신호는 빨간불이었습니다.
이런 경우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개정됐습니다.
전방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으면 우회전하더라도 일시 정지하고 좌우를 살펴 서행해야 하지만, 대형버스는 일시 정지하지 않고 우회전을 하다 결국,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사고 이틀 뒤 다시 찾은 현장.
우회전 차량 구성.
언제 사고가 있었냐는 듯, 전방 신호가 빨간불이어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차량들이 멈추지 않고 그대로 우회전합니다.
이 곳은 주변에 6개 학교가 몰려 있어, 등하굣길 학생들로 늘 붐비는 곳입니다.
[옥혜순/부산 기장군 : "저희 아이도 항상 학원이나 학교로 갈 때 이 교차로를 이용하거든요.(자녀가)초등학교 고학년인데도 이런 사고가 일어나다 보니까 학교를 마음 놓고 보내기도 참 그렇고…."]
사고 현장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민들은 교통 신호 체계 개선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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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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