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살랑살랑 봄바람 타고… 함께 꽃 길만 걸을까요

김재근 선임기자 2024. 3. 2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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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벚꽃명소
충북 보은에서는 3월 29일-31일 3일간 보은읍 보청천 벚꽃길에서 벚꽃 축제가 열린다. 사진=보은군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 벚꽃길은 청풍호를 따라 13km나 이어진다. 사진=제천문화재단

벚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충청권은 대전이 3월 30일, 청주는 31일, 서산이 4월 6일 쯤에 벚꽃이 피고, 충청권과 가까운 전주-군산 번영로는 4월 1일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권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 등은 개화 시기에 발맞춰 축제를 준비하는 등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벚꽃 시즌을 앞두고 지역의 벚꽃 명소와 축제 준비 상황을 소개한다.

□ 대전, 대청호 벚꽃길, 테미공원 벚꽃숲 볼만

대전권은 시내 곳곳에 벚꽃이 아름다운 명소가 산재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20-30분 안에 화려한 벚꽃을 구경하며,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따스한 봄날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29-31일 대청호 벚꽃한터에서 '2024 대청호 벚꽃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대청호 오동선 벚꽃길. 사진=대전 동구청

대전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는 '오동선 대청호 벚꽃길'이다. 대전시 대덕구 신상동에서 충북 보은군 회남면으로 이어지는 26.6km 꽃길로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로 손꼽힌다. 지방도 517호선을 따라 심은 왕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드라이브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벚꽃을 구경하며 대청호의 푸른 물빛도 즐길 수 있다. 대전시 동구는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동안 대청호 벚꽃한터와 오동선 벚꽃길 일원에서 '2024 대청호 벚꽃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 동안 힐링음악회, 전국가요제, 댄스경연대회도 연다.

유성구에 위치한 충남대와 카이스트도 벚꽃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났다.

충남대는 학교 곳곳에 벚나무가 있는데 중앙도서관 뒤쪽의 교시탑에서 학생생활관(기숙사) 가는 길과 학군단운동장의 벚꽃이 유명하다. 야간에 벚꽃을 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충남대에서는 4월 1일부터 2일까지 벚꽃 축제가 열린다.

대전시 유성구 카이스트도 벚꽃이 아름다운 곳이다. 캠퍼스 여기저기에 벚꽃이 피고 특히 거위연못에 있는 벚꽃이 유명하다.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벚나무가 마치 수양버드나무를 연상케 한다. 이 나무는 방문객들이 셀카를 찍는 필수 코스이다.

카이스트 인근의 유림공원과 갑천의 벚꽃도 아름답다. 천변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면서 벚꽃도 감상하는 1석2조의 즐거움을 맞볼 수 있다,

충남도지사 공관 등이 있는 '테미오래'(충남도청 관사촌)에서도 30-31일 이틀간 '2024 테미봄축제-테미와 봄'이 열린다. 인근의 테미근린공원은 일제가 물을 공급하기 위해 산 위에 급수장을 설치했던 곳으로 100여년 된 벚꽃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벚꽃이 피면 조그만 산 전체가 하나의 벚꽃 무더기처럼 장관을 연출한다. 테미오래 축제 동안 푸드트럭과 체험부스, 포토부스 등을 운영하고, 근현대교복체험, 현악앙상블 및 성악공연, 마술쇼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공주 동학사, 당진 순성, 금산 보곡 산벚꽃 유명

유성구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에서도 벚꽃 페스티벌이 열린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화폐박물관 인근 탄동천 천변길을 따라 아름다운 벚꽃길이 펼쳐진다. '2024년 화폐박물관 봄맞이 벚꽃 페스티벌'이 3월 31일-4월 1일 이틀간 열리며, 행복장터와 K-팝댄스, 온기 나눔 한마당음악회 등의 행사가 치러진다.

이외에도 대전에는 동네사람들이 알음알음 찾는 벚꽃 명소도 많다. 유성구 지족동~죽동을 지나 유성천과 합류하는 반석천도 벚꽃이 풍성한 곳이다. 산책로를 거닐며 벚꽃과 개나리가 함께 피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 갑천 상류인 서구 정림동 벚꽃과 동구 소제동 대동천도 벚꽃도 동네사람들이 자랑하는 구경거리이다.

세종시 조치원읍 조천의 아름다운 벚꽃길. 사진=세종시

세종시도 금남면 부용2리 강변십리 벚꽃길을 비롯 연서면 고복저수지, 조치원읍 조천, 휴양림과 수목원이 있는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등의 벚꽃이 유명하다. 특히 금남면 강변십리 벚꽃길은 새천년을 시작하는 2000년 금강변 도로에 벚나무를 심은 것으로 마을주민들이 매년 봄 벚꽃 축제를 연다.

충남에서도 3월말-4월초 곳곳에서 벚꽃이 만개하고 축제도 펼쳐진다.

계룡산 동학사 벚꽃길은 대전과 세종, 공주 시민이 즐겨찾는 명소다. 박정자 3거리에서 동학상 입구까지 4.5km 도로 양쪽에는 1000그루의 벚꽃이 피어난다. 이곳 벚꽃은 산골 기온 탓으로 대전이나 공주보다는 다소 늦게 핀다. 계룡산축제위원회 주관으로 '2024 계룡산 벚꽃문화 페스티벌'이 3월 28일부터 4월 7일까지 11일간 펼쳐진다. 28일 14시에 개막식이 열리며, 축제 동안 버스킹공연, 프리마켓 전시, 분청사기전시회 등이 진행된다.

서산 개심사는 겹벚꽃과 청벚꽃이 아름다운 곳으로 천년고찰과 어우러져 선경을 방불케 한다. 사진=서산시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는 청벚꽃과 겹벚꽃이 유명한 곳이다.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14년(654년)에 창건, 고려 충정왕 2년( 1350년)에 중수된 천년 고찰로 대웅전은 보물 제143호이다. 고색창연한 사찰, 아름다운 숲, 눈부신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선경을 연상케 한다. 개심사는 기온이 낮아 다른 곳보다 2주 정도 늦게 벚꽃이 핀다.

충남 금산군 군북면 보곡산골마을은 국내 최대 산벚꽃 자생 군락지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금산군 군북면 보곡산골마을은 자연산 산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대의 산벚꽃 자생 군락지로, 봄이면 1,000만㎡의 드넓은 산골짝에서 하얀 벚꽃이 다투어 핀다. 연둣빛 신록과 어우러진 풍경은 더없이 화려하고 장엄하다. '금산 보곡산골 산벚꽃 축제'가 4월 6일부터 14일까지 산벚꽃마을 오토캠핑장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산꽃 술래길 건강걷기와 보물찾기, 숲 속 작은 음악회, 숲 속 공예전시 및 시화전, 나무 문패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충남 당진에서는 4월 6일-7일 이틀간 '당진순성 벚꽃 축제'가 열린다. 12km의 순성 벚꽃길은 지역민들이 직접 심고 가꾼 곳으로 유명하다. 사진=당진시

충남 당진에서는 4월 6일-7일 이틀간 '당진순성 벚꽃 축제'가 열린다. 당진천부터 순성까지 이어지는 12km의 벚꽃길은 지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명소이다. 이 벚꽃길은 주민들이 손수 심고 가꾼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1년 지역 주민들이 갈산천에 왕벚나무 720그루를 심기 시작한 이래 매년 벚꽃과 매실나무를 심어왔다. 이곳에는 현재 벚나무 2000여 그루와 매실나무 6만 20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벚꽃길 조성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주민들이 매년 축제를 열고 있다.

□ 개화시기 들쭉날쭉, 사전에 파악해야

천안과 아산에도 볼만한 벚꽃 명소가 여러 군데 있다. 북면 벚꽃길, 신방동~용곡동~원성동~유량동에 이르는 천안천, 태조산 각원사, 단국대 호수 천호지, 배방 지산공원, 호서대 아산캠퍼스 등이 지역주민이 즐겨 찾는 벚꽃 명소이다. 특히 각원사는 겹벚꽃과 수양벚꽃이 유명하다.

충북도 청주 무심천과 청남대, 보은, 제천, 충주 등에 아름다운 벚꽃길이 있다.

충북 보은에서는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동안 보은읍 보청천 벚꽃길에서 '보은 벚꽃길 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서는 벚꽃 피크닉존과 벚꽃마켓존(플리마켓, 피크닉존, 푸드트럭존)을 운영하고, 벚꽃길 자전거 문화축전도 개최한다.

충북 제천의 청풍호 벚꽃길도 유명하다. 청풍호를 따라 이어지는 13km의 벚꽃길은 푸른 물과 활짝 핀 벚꽃을 함께 볼 수 있다. 비봉산 관광모노레일과 청풍문화재단지, 번지점프장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3월 27일부터 4월 7일까지 청풍호 벚꽃축제가 열린다.

벚꽃은 금세 피었다 지는 꽃이라 보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다. 특히 요즘은 이상기온으로 개화시기가 들쭉날쭉하다. 지방자치단체 등이 개화 시기를 예상하여 축제 개막 날짜를 잡지만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벚꽃을 제대로 즐기려면 미리 지자체나 축제 주관단체에 연락하여 개화시기를 알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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