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로 이룬 ‘덕업일치’”…유경숙 ‘문화기획이라는 일’ [신간소개]

이나경 기자 2024. 3. 2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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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어스 刊

 

내가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에서 직업적 성취를 이루는 삶을 요즘 언어로 ‘덕업일치’라 일컫는다. 지난 5일 발간된 도서 ‘문화기획이라는 일’(큐리어스 刊)은 공연과 축제, 여행을 창의적으로 엮어내며 덕업일치를 이룬 문화기획 전문가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다.

최근 젊은 세대에게 ‘문화기획자’는 많은 관심을 받는 직업군이다. 대학에서 문화콘텐츠학과 설립 붐이 일고, 문화기획 관련 교양 강좌가 곳곳에서 개설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관심에 비해 문화기획자는 비교적 직업적 실체가 알려지지 않았다.

흔히 떠올리는 공연과 전시, 이벤트나 축제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유튜브 콘텐츠나 게임, 미디어아트까지 문화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지만 되레 많은 이들이 산재한 정보를 취합해 그 세계에 접근하고 있는 요즘, 저자인 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 소장은 문화계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책을 썼다.

저자 유경숙

저자는 대학생 시절 유럽 여행에서 만난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 ‘난타’에 이끌리며 난타의 홍보마케팅 팀장으로 공연계 첫 발을 내딛었다. ‘공연도 상품’이라는 관점으로 당시로서는 새로운 공연 마케팅을 시도한 그는 이후 티켓링크의 마케팅연구소 팀장으로 ‘당일 티켓 판매’라는 혁신적 문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90여 개국, 430개 해외 축제를 취재해왔던 그는 여행에서 공연, 공연에서 축제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도시 브랜드 마케팅 일환으로 굵직한 문화콘텐츠와 축제 관련 자문·컨설팅 작업을 이으며 2012 여수세계박람회 총감독단 상근 자문 위원을 시작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 평가위원 등 쉼 없이 달려온 자신만의 노하우를 책에 녹여냈다.

책은 크게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전반부는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던 저자가 문화기획자로의 자아를 발견하고 그 세계에 발을 디딘 입문의 순간과 그 이후 겪게 된 다양한 경험담을 전한다. 후반부는 문화기획자의 꿈을 이룬 저자가 이직과 독립의 또다른 단계의 갈림길에서 나만의 콘텐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독립한 기획자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문화기획자로 독립한 저자는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새로운 분야와 재능을 뒤늦게 발견하고 결국 ‘자기만의 수익모델, 자기만의 콘텐츠를 정하라’라는 선배들의 조언에 더해 본인의 가능성을 조금 더 폭넓게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사회 초년생 시절, 직업적 진로와 비전에 대해 솔직한 조언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유명한 사람들의 자기계발서를 많이 봤던 기억이 난다”며 “이 책을 통해 고민 많을 청년들에게 ‘과감히 뛰어들어도 괜찮다. 도전해도 괜찮아’라는 확신 있는 경험자의 말을 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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