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매각희망가 낮춰라"… 단위금고 압박한 새마을금고

김경렬 2024. 3. 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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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중앙회가 단위 금고들이 제시한 부실채권 매각희망가를 '적정수준'까지 깎도록 요구했다.

27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단위 금고들은 오는 6월 말 부실 난 채권을 일괄 매각한다.

단위 금고가 자체적으로 작성한 최저매각의향가격(MRP)가 물건 담보평가액의 100%를 넘는 사례가 많았다.

중앙회는 부실채권 매각 계약율을 높이기 위해 단위 금고의 가격조정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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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출 최저매각의향가격(MRP) 괴리율.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단위 금고들이 제시한 부실채권 매각희망가를 '적정수준'까지 깎도록 요구했다. 금고들이 내놓은 매각 희망가가 시장 상황과 달리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부실채권 매각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눈높이를 낮추도록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27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단위 금고들은 오는 6월 말 부실 난 채권을 일괄 매각한다. 자산유동화 회사를 포함한 매각자문사, MCI대부(새마을금고 손자회사) 등에 채권을 팔고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다만 일괄매각 계약이 예정대로 체결될지는 미지수다. 부실채권 인수업체와 단위 금고가 제시한 가격의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회계법인이나 용역 업체가 평가하도록 돼 있는데, 서로의 입장에 따라 평가금액이 다르다 보니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중앙회가 집계한 괴리율은 단독대출은 평균 14.3%포인트(p), 공동대출은 29.7%p다. 단독대출의 경우 구체적으로, 오피스텔 23.0%p, 상가 21.6%p, 토지 15.8%p, 주택 14.3%p 등이다. 공동대출은 상가 36.8%p, 주택 28.1%p, 오피스텔 22.8%p, 토지 21.1%p 등이다. 상가와 오피스텔 중심으로 금고가 제시한 가격이 양수업체의 예상을 크게 웃돈 셈이다.

단위 금고가 자체적으로 작성한 최저매각의향가격(MRP)가 물건 담보평가액의 100%를 넘는 사례가 많았다. 대출액보다 돈을 더 받고 팔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단독대출 중 56.7%, 공동대출 중 64.3%는 단위 금고가 제시한 MRP가 평가액의 100%를 웃돌았다. 반면 매입 희망 업체가 MRP 100% 이상으로 사겠다는 의사를 밝힌 물건은 단독대출의 경우 24.9%, 공동대출은 7.2%에 불과했다.

중앙회는 부실채권 매각 계약율을 높이기 위해 단위 금고의 가격조정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전 금융권 부실채권 매각수요가 커지면서 시장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물건 가치가 더 하락하기 전에 MRP를 공격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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