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다룬 영화 '1980' 관람 오월단체 "민주열사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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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먼저 두고 떠날 정도로 민주화가 그리 좋았소. 남편 없어 서러웠지만, 당신이 단 한 번도 자랑스럽지 않은 적이 없소."
27일 오후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1980'의 상영회가 열린 광주 동구의 한 영화관은 응어리지다 못해 한이 맺힌 관람객들의 통곡으로 가득했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전 국민이 이 영화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이 무엇인지 알게 되길 소망한다"며 "광주시민 모두 자긍심을 갖고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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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가족 먼저 두고 떠날 정도로 민주화가 그리 좋았소. 남편 없어 서러웠지만, 당신이 단 한 번도 자랑스럽지 않은 적이 없소."
27일 오후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1980'의 상영회가 열린 광주 동구의 한 영화관은 응어리지다 못해 한이 맺힌 관람객들의 통곡으로 가득했다.
이날 개봉한 영화 '1980' 제작사·감독으로부터 초청받은 오월어머니집 회원과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원회 등 200여명은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1980년 광주에 살았다거나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한 신군부 세력에 맞섰다는 이유로 서서히 몰락해가는 극중 철수네 가족의 서사를 보며 44년 전 아픔을 곱씹었다.
없는 형편에도 오순도순 살아가기 위해 중국 음식점을 개업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가족사진을 찍는 극 중 장면을 보면서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5월 21일 오후 1시 계엄군 집단 발포 시작'이라는 문구가 스크린에 나오자 관람객들의 흐느낌이 곳곳에서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무자비한 계엄군의 행위 묘사 대신 검은 화면과 함께 총성이 울리자 한 오월 단체 관계자는 "우리 남편도 저렇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극 중 철수네와 같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가족을 떠나보낸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아픔을 달랬다.
고개를 숙인 한 회원이 눈물을 소매로 닦아내자 다른 회원은 등을 토닥이며 손을 잡아주기도 했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전 국민이 이 영화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이 무엇인지 알게 되길 소망한다"며 "광주시민 모두 자긍심을 갖고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월 영령들 덕분에 현재 민주화를 누리고 살 수 있다"며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강승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강신일·김규리·백성현·한수연 등이 출연한 영화 '1980'은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중국 음식점을 하던 가족이 계엄군에 의해 일상이 무너지는 모습을 그렸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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