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고점 경신...엔·달러 환율은 34년만에 최고치 경신
원·달러 환율이 27일 1350원에 근접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엔·달러 환율이 3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2원 상승한 1348.7원에 마감해 지난 1월 17일 종전 고점(1436.7원)을 넘겼다. 원·달러 환율은 4.3원 오른 1343.8원에 개장해 장중 1349.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일(1357.30원)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50원 선을 넘길 가능성도 커졌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미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여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이날 엔화 약세 현상에 원화가 동조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의) 펀더멘털 자체도 강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하 기대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달러 강세도 연장되고 있다”며 “그 와중에 지난주 위안화가 한번 튀었고 27일엔 엔·달러 환율이 상단이라고 생각했던 152엔을 약간 터치한 것에 원화가 같이 끌려 올라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1.97엔까지 오르면서 1990년 7월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간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화 가치 하락이 계속되면서 이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조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달러 강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수석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면 어느정도 내려갈 수도 있다고 보지만, 미국 경기가 워낙 강하고 타 국가들도 같이 인하를 단행하면 연준 인하로 인한 달러 약세 효과가 희석되는 측면이 있다”며 “2분기 말 정도 되면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돼 조금 내려갈 순 있겠지만, 그전까지는 달러인덱스가 100 밑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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