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사, 한달 째 악어의 눈물…환자는 피눈물 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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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판정을 받은 90대 노인이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거절당해 숨진 사건을 두고 중증환자단체가 "버림받은 환자부터 살려달라"고 읍소하고 나섰다.
27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입장문을 내고 "의료대란 장기화로 환자 피해가 방치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정부는 환자 단체와 의료계가 동시에 참여하는 논의 테이블을 열어 작금의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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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집단 사직에 “교수 나가면 환자 죽음 방조하는 것”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심근경색 판정을 받은 90대 노인이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거절당해 숨진 사건을 두고 중증환자단체가 "버림받은 환자부터 살려달라"고 읍소하고 나섰다.
27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입장문을 내고 "의료대란 장기화로 환자 피해가 방치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정부는 환자 단체와 의료계가 동시에 참여하는 논의 테이블을 열어 작금의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단체는 집단 사직한 의료진을 향해 조속히 복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환자가 버틸 여력이 없다. 의대 교수는 전공의 복귀를 위해 설득하고 현장을 이탈해서는 안 된다"며 "의사들의 '번 아웃' 문제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생명이 걸린 입장에서 이해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등 정책 현안에 의해 버림받은 환자부터 살려 달라"며 "필수의료 담당 교수가 단 한 명이라도 실제 병원을 나간다면 환자 죽음을 방조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이번 주 내로 봉합의 기회가 열리지 않으면 의료대란 사태로 사망하는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이들은 "환자의 생명권은 '강 대 강' 싸움의 도구나 수단으로 전락할 대상이 아니"라며 "정부와 의료계는 한 달 이상 중증·희귀·난치 질환자에게 기다려 달라고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 이에 속아 환자와 가족들은 지금까지 피눈물을 흘리며 버텨왔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중증 환자들은 생명의 연장을 기대할 수 없을 만큼 시간과 기회를 놓쳤다며 정부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주문했다. 단체는 "최소한 응급·중증·희귀 질환 환자들의 치료와 생명을 보장하는 기본적인 의료 체계와 대안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90대 노인 A씨는 부산시 공공병원에서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병원의 판단에 따라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 전원을 문의했지만 환자를 받기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 A씨는 약 10㎞가량 떨어진 울산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다 숨졌다. 유족들은 진료를 거부한 대학병원이 전공의 집단 사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보건복지부에 피해 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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