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새로운 진로를 찾아서” 전문대, 인생 이모작 평생교육기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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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 학기 입학 시즌을 맞아 전국 각지 전문대학에 독특한 사연의 이색 입학생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2024년 이색 입학생들의 사례처럼 나이에 상관없이 제2의 인생 도전을 하고,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 유턴 입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전문대가 인생 이모작을 돕는 평생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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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 학기 입학 시즌을 맞아 전국 각지 전문대학에 독특한 사연의 이색 입학생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소속 전문대학 가운데 올해 눈에 띄는 신입생들을 소개했다.
● “연주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재즈 신동 조기 입학
곽 씨는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 주변 권유로 외국 유학 생활을 생각했으나, 서울예대 실용음악 전공 입학에 도전했다. 약 85: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예대에 입학한 곽 씨는 “연습할 때보다 연습을 마치고 무대에 올랐을 때 더 큰 희열을 느낀다”며 “K-컬쳐의 산실인 서울예대에서 열심히 연습해 10년 뒤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는 재즈 분야의 대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여자대학교 동물보건과에 입학한 신수정 씨(34)는 스무살 첫 번째 대학 생활에선 적성과 관계 없이 일반대학 공과 계열에 입학했다. 졸업 이후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했다. 그러나 유기견 봉사 활동에 참여해 마음의 위로를 받으면서 새로운 적성을 찾았다. 부산여대 동물보건과에 유턴 입학을 결심하게 됐다.
신 씨는 전문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전문대 동물보건과 입학을 결심했다. 34세의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제2의 인생을 위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신 씨는 “100세 시대에 맞게 나만의 일을 찾아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목표”라며 “졸업 후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취득해 동물보호소, 구조센터, 동물 재활센터 등에서 몸과 마음이 아픈 동물들을 돌보며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 “나만의 진로 찾기, 슬기로운 노년 생활” 새 꿈을 위한 새 도전
부산여대 문헌정보과에 입학한 이수연 씨(53)는 직장 생활을 하던 주부였다. 이 씨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입학에 마음을 먹었다”고 진학 동기를 밝혔다.
이 씨는 “준사서 자격증을 취득한 후 평생교육사 자격증까지 도전할 것”이라며 “공공도서관이나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며 많은 책을 소개하고 알려주는 사서가 되는 게 목표이자 꿈”이라고 말했다.
● “같은 대학에서 가족이 공부하니 능률 2배, 행복 2배”
지난 3월 한림성심대학교엔 3대(代)가 함께 24학번으로 입학했다. 전화자 씨(63), 조미연 씨(40), 정원민 씨(19) 가족이다.
올해 63세인 전화자 씨는 “현재 요양보호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더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ACE인재융합학부에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딸 조미연 씨는 “그동안 중단한 학업을 아쉬워하다가 어머니인 전 씨의 도전에 감명받아 함께 지원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손녀인 정원민 씨는 “가족과 함께 한 대학을 다니면서 소통할 수 있어 기대된다”며 “의지할 수 있는 동기 가족이 있어 대학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2024년 이색 입학생들의 사례처럼 나이에 상관없이 제2의 인생 도전을 하고,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 유턴 입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전문대가 인생 이모작을 돕는 평생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대 구성원들은 2024년 전문대 입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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