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스커트'로 뜬 글로니…MZ세대 팬덤 탄탄 [요즘 뜨는 브랜드]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4. 3. 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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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니
"우리가 입고 싶어 만든 옷"
최제인 대표·최지호 디렉터
자체소재 탱크톱·데님 등
'클래식 라인' 인기 높아
한남동 쇼룸 반응 뜨거워
외국인 방문객 60% 달해
지난해 매출 3배 폭풍성장
올 170억·내년 400억 목표
서울 한남동 글로니 쇼룸에서 국내외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는 모습. 글로니

매일경제는 컨슈머저널 '요.뜨.브' 코너를 통해 최근 10~30대에게 주목받고 있는 신진 패션 브랜드를 소개한다. 특히 온라인 및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를 엄선했다. 향후 K패션을 선도할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패션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요.뜨.브'에 소개되는 브랜드를 눈여겨보길 추천한다.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 매장을 내 어디를 가든 글로니가 있으면 좋겠어요. 내년까지 매년 두 배씩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최제인 대표, 최지호 디렉터 두 자매가 2020년 론칭한 패션 브랜드 '글로니'가 높은 유명세와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니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전하고자 'You glow differently(너는 다르게 빛난다)'란 뜻이 담긴 'glow' 뒤에 '-ny'를 붙여 만든 브랜드다.

글로니 클래식 라인 룩북. 글로니

글로니는 글로벌 K팝 스타인 '블랙핑크' 제니가 사복 패션으로 글로니의 스커트를 입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블랙핑크 로제와 리사도 글로니 제품을 착용했고, '아이브' 장원영, '소녀시대' 태연, 배우 고윤정 등 많은 연예인이 이곳 제품을 찾았다.

무신사에서 브랜드에 표시하는 '좋아요' 수가 10만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글로니는 MZ세대 팬덤이 무척 탄탄하다. 재구매율이 80% 이상을 기록할 만큼 꾸준히 제품을 찾는 단골들을 확보한 것이다.

최제인 대표는 "우리 자매가 입고 싶은 옷만 만든다는 원칙이 있다"며 "우리가 정말 좋아했던 해외 브랜드 감성을 글로니에 어떻게 녹일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고, 20대 초반에 입고 싶었던 옷을 진심을 담아 만들다 보니 알아주시는 분들이 생겼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두 자매는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받았던 영감을 글로니에 최대한 녹여냈고, 소비자들이 왜 이 옷을 입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입을 모았다.

탄탄한 팬덤 덕분에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니 매출은 2022년 27억원에서 지난해 89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올해에는 지난해의 약 두 배 수준인 17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목표는 거기서 또 두 배인 400억원이다.

여성 패션 브랜드 '글로니'의 최제인 대표(오른쪽)와 최지호 디렉터. 글로니

두 자매가 패션 브랜드를 론칭한 데에는 부모님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최지호 디렉터는 "어릴 때 어머니께서 동대문을 통해 고급 소재 중심의 옷가게를 하셨는데, 이를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옷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우리가 좋아하고, 어머니께서 자주 입으시던 청바지에 흰 티를 떠올리다가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브랜드 론칭에 앞서 온라인 쇼핑몰 '스푸닝'을 운영하면서 자체 제작 의류를 만드는 노하우를 쌓은 것도 글로니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최 디렉터는 "당시 제작 의류는 30장으로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좋아할 줄 알았지만 반응이 없던 적도 있었고, 갑자기 인기를 얻어 300장을 만들어야 할 때도 있었다"며 "덕분에 어떤 점이 부족한지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니의 대표 인기 상품은 클래식 라인이다. 자체 개발한 소재로 완성한 클래식 라인은 탱크톱과 데님 등 매일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베이식하면서도 빈티지한 무드로 선보이고 있다. 이 클래식 라인은 무신사 라이브 진행 때 4시간 동안 품절 현상이 벌어졌을 정도로 인기를 끌어 라이브 매출만 3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최 디렉터는 "글로니 론칭 초기에는 재고 부담으로 스몰 사이즈 하나만 진행했는데, 갈수록 고객층이 늘어나면서 최근 사이즈를 4개로 다변화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생산량도 3000장에서 3만장으로 늘렸다"고 전했다. 두 자매는 이 클래식 라인을 유니클로와 같이 모든 기본 아이템을 갖춘 라인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카테고리 확장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두 자매는 잠옷 등 홈웨어 라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펫라인, 수영복인 비키니 라인, 심지어 폰케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글로니는 서울 한남동에서 오프라인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쇼룸 방문객 중 외국인 비중이 60%에 달할 정도로 해외 반응이 좋다. 최 대표는 "초반에는 글로너(글로니 팬덤)분들이 주로 왔는데, 이제는 외국인 방문객이 많아 매장을 확장하고자 한다"며 "올해 하반기쯤 오프라인 매장 2호점을 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는 지역은 성수와 명동, 압구정 등이다.

두 자매는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해 팝업도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진행하려 한다. 최 대표는 "오는 10월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미국 뉴욕 소호에서 팝업을 열고, 일본 고급 패션 거리인 오모테산도에서도 팝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해외에서 글로니 단독 팝업을 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팝업 계획을 묻자 "오는 4월 잠실 롯데에비뉴엘에서 2주 동안 팝업을 열고, 6월에는 수원 스타필드에서 2개월 정도 팝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쇼핑몰마다 매장을 하나씩 넣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전했다.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직원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글로니 직원은 19명으로, 올해 말까지 30명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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