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갯벌에 멸종 위기 조류 7종 1만8천여마리 발견

이병기 기자 2024. 3. 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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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유수지에서 관찰한 가락지를 단 저어새.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 영종 갯벌에서 멸종 위기 조류 7종, 1만 8천여 마리가 관찰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18차례에 걸쳐 영종갯벌에 서식하는 주요 멸종 위기 조류 7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한 결과, 1만8천여마리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녹색연합과 ㈔한국물새네트워크가 공동 주관하고,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이 협력했다.

조사 결과 영종갯벌은 세계적인 멸종위기 조류 서식지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시민과학자 12명과 지역 4곳을 대상으로 18회에 걸쳐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큰뒷부리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검은머리갈매기 등 7종의 개체수와 이동경로를 조사했다.

조사지는 예단포 선착장과 미단시티, 영종도준설토투기장과 영종 동측, 송산유수지와 영종남단 갯벌, 홍대염전과 인천대교 우측 갯벌 등이다.

녹색연합이 관찰한 핵심 7종의 월별 최대 개체수 합은 모두 1만7천528마리로 나왔다. 알락꼬리마도요는 각 조사 지역에서 고루 확인했으며, 9월에는 준설토투기장과 영종 동측에서만 2천41마리를 확인했다. 이는 전 세계 3만2천여마리의 6%를 차지할 만큼 높은 수치다.

저어새는 609마리를 확인했으며, 이는 전체 생존수의 8%를 차지한다.

송산유수지에서 쉬고 있는 도요새들과 저어새. 인천녹색연합 제공

핵심 7종 이외에도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 두루미와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 물수리, 잿빛개구리매, 새매, 매, 큰말똥가리, 쇠제비갈매기 등도 확인했다.

이처럼 영종갯벌과 습지가 멸종위기 철새의 중요한 서식지이자 번식지이지만, 개발로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협에 처했다고 녹색연합은 주장한다.

만조시 철새들 휴식지로 사용하는 홍대폐염전은 소유주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개발예정지 관리를 명목으로 지난해 5월 습지에서 물을 제거해 서식지 기능을 상실했다.

또 진입 금지 푯말을 걸었지만 송산유수지 내 진입한 낚시객들이 조류들의 안정적인 서식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철새 모니터링 뿐 아니라 영종갯벌의 가치를 꾸준히 알려나가고 보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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