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원들 가슴에도 ‘물망초 배지’... “北 주민들 탄압·박해 항상 기억”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4. 3. 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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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회의 북한 관련 초당파 의원 모임(APPG NK)의 공동 부의장 소니 레옹 상원의원이 26일 런던 의회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를 잊지 말자는 뜻의 물망초 배지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영국 상·하원 의원들이 26일 ‘물망초(勿忘草) 배지’를 달았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도 북한에 납치·억류 중인 이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을 잊지 말자며 단 배지다. 물망초라는 꽃 이름은 ‘나를 잊지 말라(forget me not)’는 의미다.

영국의 북한 관련 초당파 모임(APPG NK) 소속 의원들은 26일 오후 런던 웨스트민스터의 국회의사당에 모여 물망초 배지 달기 행사를 열었다. 공동 의장인 제프리 클리프턴브라운 하원 의원과 데이비드 앨턴 상원 의원, 공동 부의장인 캐서린 웨스트 하원 의원과 소니 레옹 상원 의원, 전 공동 의장인 피오나 브루스 하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APPG NK는 영국 의회 내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과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이에 대응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 시작됐다. 집권 보수당뿐 아니라 진보적 성향의 노동당 소속 의원 등 총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탈북민 출신 티머시 조(37)씨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APPG NK 소속 의원들은 이날 북한 억류자 송환을 호소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이들은 “탄압받고 박해받는 북한의 2600만명을 위해 한국 정부와 연대하는 의미로 물망초 배지를 착용한다”며 “억류자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이 즉각 풀어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영국 의회에 북한 억류자 송환을 위해 연대를 요청하는 서한과 물망초 배지를 보내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물망초 배지는 납북자 문제가 관심을 얻기 시작한 2000년대에 처음 등장, 2011년경 납북자 가족 협의회의 주도로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당시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김성환 전 외교 장관 등이 착용해 널리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영국과 영연방 국가에서 1차 대전 희생자들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물망초 배지를 쓴 적이 있다. 현재는 영국 현충일에 가슴에 다는 양귀비꽃(poppy)을 더 보편적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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