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갑, 반윤 전위대 추미애 vs 친윤 호위무사 이용 ‘한판승부’ [격전지를 가다]

김동수 기자 2024. 3. 27. 15:06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하남시갑 민주당 추미애 후보, 국민의힘 이용 후보. 후보자 제공

 

22대 총선에서 주목되는 선거구 중 한곳이 하남시갑 선거구다. 그간 하남지역은 단일 선거구로 묶여 선거가 치러져 왔다. 하지만 이번 총선부터 인구 상한선을 넘어, 분구로 확정되면서 선거구가 1개 늘어났다. 때문에 일찌감치 늘어난 선거구 등으로 여의도 정치 지망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했다.

하남시는 서울 인접지란 지리적 특성상, 선거때마다 민심을 가늠할수 있는 중앙정치권 축소판으로 통한다. 민심 향배에 따라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여당과 야당 후보가 번갈아 당선되는 이른바 스잉보터 역할을 독톡히 했다.

실제로 16·19·20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 후보가, 17·18·21대 총선에선 진보정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지난 2년 전 지방선거(하남시장 선거)에서는 보수정당 이현재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으나 앞서 치뤄진 선거에서는 진보성향 김상호 후보가 당선된 전력이 있다. 그만큼, 중앙정치판과 민심의 향배에 민감하다.

또 최근의 추이를 들여다 보면 총선과 지방선거를 연달아 한 곳에 표를 몰아주지는 않았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최종윤 후보가, 2년 후 치뤄진 지난 지방선거(시장)에서는 국민의힘 이현재 후보가 각각 당선되기도 했다.

분구로 독립선거구가 된 하남시갑은 다소 보수성향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할지역이 원도심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증하듯 앞서 치뤄진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윤석열 대통령) 득표율이 민주당 후보(이재명)보다 앞섰다.

이번 총선에서는 격돌하게 된 여·야 후보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걸출한 인물이다. 각 당내 만만치 않은 지지와 세를 과시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수행실장을 역임하는 등 이른바 대통령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용 후보(45)가 나섰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대표와 법무부장관 등을 역임한 5선 중진의 여전사 추미애 후보(65)가 출전했다.

국민의힘 이용 후보, 필승 선언에 나선 하남지역 원팀. 이 후보 캠프 제공

비례대표 의원으로 2선 고지 점령에 나선 이용 후보는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여길 만큼, 대표적 친윤격 정치인다. 소위 당내 실세 의원으로 지역 현안 해결을 앞당길수 있다는데 하남지역 유권자들이 거는 거는 기대 또한 크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남에 터를 잡는 뒤 지역민과 소통 행보로 세물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각급 단체들과 소통하면서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지역 현안사업 대응에도 한발짝 앞선 모습이다. 게다가 젊은 정치인데다 당내 실세란 호칭에 걸맞지 않은 겸손함까지 갖춰다는 평가도 장점이다.

다만, 최근들어 부각되고 있는 정권 심판론에 편승, 친윤 이미지를 자신의 표로 승화시켜 내는 것이 관건이다.

민주당 추미애 후보, 필승을 다짐하는 전현직 선출직 공직자. 추 후보 캠프 제공

5선 중진의 추미애 후보는 야권 내 대표적 정치인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장관을 맡아 검찰개혁에 앞장선 장본인이다. 당시 검찰총장과 맞서면서 투사 이미지의 여전사 별칭까지 얻었다. 그는 뒤늦은 하남시갑 선거구 승선에도 불구, 인지도를 앞세워 지역 내 야권세를 하나로 모아 내는 정치력이 돋보인다. 검찰개혁 등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선거전을 선도, 선점해 갈지도 관건이다. 다만, 타 후보와는 달리 차별화된 강한 이미지가 지역 내 중도성향의 표심을 자신의 표로 모아낼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100% 아물지 않은 야권 내 경선배제 반발심리를 잠재우는 것도 숙제다.


공약

▲ 추미애 / 하남시 원도심 등 균형 발전, 개헌(대통령 거부권 개정)

▲ 이용 / 하남 서울편입, 글로벌스포츠영재고(e스포츠 포함) 설립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