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충격 2연패’ 베트남, 트루시에 감독 경질
A매치 7연패, 인도네시아에 2연패를 당한 베트남 필립 트루시에 대표팀 감독(69)이 경질됐다.
베트남축구연맹(LDBDVN)은 26일 밤 늦게 홈페이지를 통해 “트루시에 감독과 이날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계속된 연패를 끊지 못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와의 2연전에서 잇달아 패한 게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F조 4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21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0-1로 패한 베트남은 안방에서 충격적인 3골 차 완패를 당했다.
LDBDVN은 이 경기 직후 트루시에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LDBDVN는 “인도네시아전 이후 우린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인 트루시에와 만나 논의를 했다”면서 “회의 결과, LDBDVN과 트루시에는 2024년 3월 26일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설명했다.
2023년 1월 베트남 축구 전성기를 연 박항서 감독이 계약 만료로 물러난 후 선임된 트루시에 감독은 최근 아시안컵 조별예선 3전 전패를 비롯, 최근 7연패 수렁에 빠졌다. 부진을 끊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동남아 라이벌 인도네시아 2연전에서도 완패하면서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과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일본 대표팀을 맡아 16강에 올려놓은 바 있는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에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꿨으나 2차예선에서도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인도네시아 상대로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베트남은 현재 승점 3(1승3패)으로 F조 3위에 위치했다. 1위는 4경기 전승 중인 이라크, 2위는 승점 7(2승1무1패) 인도네시아가 자리했다. 2차 예선 종료까지 2경기만 남은 가운데 각 조에서 상위 2팀만 최종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남은 필리핀-이라크 2연전을 모두 승리해도 인도네시아가 향후 2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베트남의 최종 예선 진출은 불발된다.
대표팀에서 물러난 트루시에 감독은 LDBDVN을 통해 “선수와 클럽, 팬들의 지원에 감사하다.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사과한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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