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 7세 딸 영어 과외 시켜···“뒤쳐지면 낙오자야” (금쪽상담소)[종합]

장정윤 기자 2024. 3. 2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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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양궁선수 기보배·성민수 부부가 고민을 털어놨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기보배와 남편 성민수의 고민이 공개됐다.

이날 기보배는 남편과의 첫만남에 대해 “반응이 차가웠다. 속으로 재수없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성민수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귀국 당시 제가 아내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때는 그냥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사석에서 만나니까 달랐다. 외모를 봤는데 하얀 순백의 미가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기보배, 성민수 부부는 ‘엄마와 떨어지기 힘들어하는 우리 딸, 분리 불안일까요?’라는 고민으로 출연했다. 기보배는 “딸이 저랑 떨어지기 싫어해서 학원이나 유치원 가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남편 성민수는 “딸 나이에 흔히 있는 일이다”는 입장을 내놨다.

기보배는 “학원 문을 열고 들어가지를 못하더라. 학원 문도 열어놓고 해야된다”고 털어놨다. 기보배는 딸의 분리 불안 장애를 의심하고 있었다.

성민수는 “저는 팩트를 보지, 주변에서 얘기하는 건 믿지 않는다. 오은영 박사님이 ‘분리불안 맞다’고 한다면 믿겠지만 그게 아닌 이상 그럴 필요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오은영이 기보배와 딸의 애착실험을 진행했다. 기보배와 딸이 둘이 있을 때 기보배가 딸에게 화장실에 갔다오겠다고 하자 딸이 울었다. 결국 기보배는 화장실에 가지 못했다.

반면 성민수가 딸만 두고 화장실에 가겠다고 하자 딸이 역시 투정부렸다. 그러나 성민수가 젤리를 주며 딸을 달래고 화장실에 갔다. 딸이 울음을 터뜨리려는데 성민수가 돌아왔고, 아무렇지 않게 딸을 안아주자 딸은 금세 진정됐다.

오은영은 “일단 남편분은 딸을 잘 알고 있고 애착 형성이 잘 됐다”고 칭찬했다. 이어 오은영은 “엄마랑 떨어지는 게 진짜 싫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잠은 잘 자냐는 오은영의 질문에 기보배와 성민수가 놀라며 자주 깬다고 하자 박나래는 “아이가 못 잔다는 말 듣고 생각났다. 저희 부모님도 맞벌이셨는데 제가 자주 잠에서 깼다”며 “엄마 보고 자려고 양반다리하고 인형 끌어안은 채 잠들었다가 깼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고 고백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오은영은 기보배에게 “지금 딸한테는 엄마가 손님이다. 엄마가 너무 그립고 너무 보고싶어서 헤어지기 싫고 잠깐이라도 떨어지기 싫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민수는 “저는 아이가 원하는 걸 해 주고 싶다. 아내는 좀 강압적이다. ‘너 이거 안 하면 패배자다’, ‘낙오자다’ 이런 표현을 써서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기보배는 “제가 딸한테 ‘다른 애들은 지금 다 앞서나가는데 너 지금 이거 안 하면 너 낙오자다’라는 말을 한다”고 인정했다. 성민수는 “저는 일반 유치원, 아내는 영어 유치원을 보내자고 했다. 결국 일반 유치원 보내되 영어 과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기보배의 MMPI 검사 결과에 대해 “실천력 뛰어나고 성취 지향적이다”라며 “이게 과하면 아이가 중간에 그만하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다고 생각해서 시작조차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보배가 딸과 노는 모습을 지켜본 오은영은 “할 말이 많다”며 “노는 시간 5분은 너무 짧다. 심지어 그걸 타이머를 맞췄다. 더 놀아주셔야 한다. 또 지우개를 들고 직접 지워주시는 것도 안 된다. 실패를 두려워하게 된다. 아이가 직접 지우개를 써야 한다”고 짚었다.

임신 중에도 경기에 출전했던 기보배는 “개인전 1등 입상할 때까지 2년 반이 걸렸다. 전성기 실력을 되찾기까지 2년 반이 걸린 것”이라며 임신한 몸으로 경기에 출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은영은 기보배에 대해 “매우 성실하다. 양궁 선수로 결실을 맺기 위해서 측정 가능한 수치를 중요하게 여겨왔던 것 같다. 측정 가능하다는 것은 눈으로 확인 가능한 영역이고, 그게 훨씬 편안한 것 같다”고 설명하며 기보배의 어린 시절을 궁금해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기보배는 “수학여행도 못 가봤다”며 27년간 훈련이 전부였다고, 훈련 외의 추억이 없다고 털어놨다. 성민수는 “놀이공원에 가서 기린을 봤는데 아내가 ‘기린 처음본다. 너무 신기하다’고 했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며 안타까워했다.

기보배는 “아빠가 택시 운전을 하셨고, 그 돈을 모아서 양궁 장비를 사주셨다. 빚을 내서까지. 돈이 없으면 친척들한테 빌려서라도 해주셨다”며 “가난이 지긋지긋했다. 꼭 성공해서 가난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기보배는 “부모님이 경제적 문제로 많이 부딪히셨다.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낮잠 자고 일어났는데 엄마가 안 계셨다. 엄마가 돌아가셨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랑 다니던 시장에 가서 울면서 엄마를 찾아다녔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가난이라는 결핍을 겪으면서 돈보다 성공을 바라보신 것 같다. 이 결핍이 지나치면 한이 돼서 맺혀 있을 수 있는데 그건 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7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기보배에게 오은영은 “아이 때문에가 아니라 아이 덕분에 새로운 인생을 살아볼 수 있는 것”이라고 응원했다.

오은영은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셔라. 당분간은 아이와 엄마 둘이 시간을 보내셔야 한다. 많이 안아주고 얘기하고 쓰다듬어주셔라”고 조언했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yunsu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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