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윤이형 상대 좋은 기억 쌓여···첫 홈런도 있어” 자신도 믿지 못한 홍창기의 LG 1호포 [SS스타]

윤세호 2024. 3. 2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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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사령탑의 바람을 들은 듯 정말 필요할 때 대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해 KS 3차전 오지환처럼 김재윤에 맞서 홈런을 날려 흐름을 바꾼 것에 대해 "재윤이형 상대로 좋은 기억이 조금씩 쌓였다. 그래서 조금 더 자신 있게 하는 것 같다. 자신 있게 타격하니까 좋은 상황도 계속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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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가 26일 잠실 삼성전에서 승리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윤세호 기자 bng7@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경기 전 사령탑의 바람을 들은 듯 정말 필요할 때 대포를 쏘아 올렸다. 더불어 지난해 한국시리즈(KS)를 비롯해 오랫동안 쌓인 김재윤 상대 승리 공식도 이어갔다. LG 홍창기(31)가 결정적인 순간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홍창기는 26일 잠실 삼성전 8회말 김재윤에 맞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재윤의 몸쪽 낮은 속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LG는 홍창기의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에는 문성주의 희생플라이로 시즌 두 번째 승리, 첫 번째 역전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홍창기는 기억을 통한 자신감부터 전했다. 지난해 KS 3차전 오지환처럼 김재윤에 맞서 홈런을 날려 흐름을 바꾼 것에 대해 “재윤이형 상대로 좋은 기억이 조금씩 쌓였다. 그래서 조금 더 자신 있게 하는 것 같다. 자신 있게 타격하니까 좋은 상황도 계속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재윤은 작년 KS 3차전 외에도 LG에 아픈 기억이 많다. LG전 통산 블론세이브 7회. 블론세이브가 3번째로 많은 팀이 LG다. 지난해까지 LG전 평균자책점도 5.92로 가장 높다. 올해 삼성으로 이적해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으나 삼성 소속으로 첫 LG전 결과가 좋지 않다.

때마침 홍창기의 첫 홈런 투수도 김재윤이었다. 홍창기는 2020년 6월30일 잠실 KT전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첫 홈런이 짜릿하게 나온 만큼 당시 기억이 뚜렷하다.

홍창기는 “첫 홈런을 재윤이형에게 쳐서 그런지 재윤이형과 만나면 항상 타석에서 그때 기억이 난다. 그래서 자신 있게 돌리게 되는 것 같다”며 “당시도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었다. 그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LG 홍창기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과 경기 8회말 우월홈런을 날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4. 3. 26.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다른 팀은 다 홈런이 나오는데 왜 우리만 홈런이 안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작년에도 첫 홈런이 늦게 나왔다. 그래도 곧 홈런이 나올 것으로 본다”라고 서둘러 홈런 가뭄에서 탈출할 것을 기대했다.

그리고 작년 홈런 1개에 불과한 홍창기가 올해 첫 홈런 주인공이 됐다. 홍창기 자신도 “믿기지 않는다. 내가 우리 팀 첫 홈런을 치다니···말도 안 된다”고 웃으며 “작년에는 주전 선수 중 마지막으로 홈런을 친 게 나였다. 8월 정도에 쳤던 것 같다. 올해는 내가 첫 홈런을 쳤으니까 일단 작년보다 홈런을 많이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첫 홈런 주인공으로는 이례적이지만 승리 공식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지고 있어도 필승조를 투입했고 선수들은 이에 화답했다. 8회초 박명근, 9회초 유영찬이 등판해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박명근 등판 후 홍창기의 동점 홈런, 유영찬 등판 후 문성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LG 문성주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과 경기 9회말 1사3루 끝내기 희생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2024. 3. 26.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홍창기는 “작년 느낌이 이어지는 것 같다. 우리는 지고 있어도 쉽게 지지 않고 늘 따라붙는다. 필승조 투수들이 나오면서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하고 이기려고 하는데 결과도 잘 나오고 있다”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경기를 만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도 LG는 역전의 명수였다. 정규시즌 42회, KS 2회 역전승으로 통합우승을 이뤘다. 역전승이 29년의 한을 푼 원동력이었다.

올해도 비슷한 장면을 바라본다. 늘 이길 수는 없는 야구지만 역전승이 누적된다면 팀 사기는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자신감도 오른다. 분위기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bng7@sportsseoul.com

LG 문성주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과 경기 9회말 1사3루 끝내기 희생타를 친 후 오스틴과 환호하고 있다. 2024. 3. 26.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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