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헬스클럽서 심정지 살려낸 새내기 경찰…"살아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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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화양사거리 인근 한 헬스장.
60대 남성 지 모 씨가 의자에 앉아 숨을 돌리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본능적으로 불안한 상황을 알아챈 이는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 소속 조유빈 순경(24)이었다.
지 씨의 호흡이 또 한 번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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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쿵"
지난 2월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화양사거리 인근 한 헬스장. 60대 남성 지 모 씨가 의자에 앉아 숨을 돌리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무게중심을 잃고 앞쪽으로 엎어진 지 씨는 눈동자가 뒤집히고, 입에는 거품을 물고 있었다.
주위에 운동하고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때 쓰러지기 전부터 지 씨를 지켜보고 있던 이가 있었다. 본능적으로 불안한 상황을 알아챈 이는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 소속 조유빈 순경(24)이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부임이 예정된 중앙경찰학교 소속 실습생 신분이었다. 쉬는 날을 맞아 체력 유지를 위해 헬스클럽을 찾은 터였다.
조 순경은 "선생님께서 러닝머신을 너무 빠른 속도로 심하게 뛰시는 것 같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다.
조 순경은 지 씨가 쓰러지자마자 곧장 다가가 바로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조 순경이 달려갔을 때 지 씨는 심정지 쇼크 상태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조 순경은 가장 먼저 지 씨의 고개를 옆쪽으로 돌렸다. 심정지 상황에서 분비물이 기도나 폐로 들어가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중앙경찰학교에서 배운 기억을 되짚었다.
곧바로 119에 전화를 해 심폐소생술 박자음을 들으면서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하나, 둘, 셋, 넷. 조 순경은 가쁜 숨이 섞인 소리로 숫자를 세어가며 흉부 압박을 실시했다. 그렇게 예순 번쯤 가슴을 압박했을 때 지 씨가 가늘게 눈을 뜨면서 호흡을 되찾았다. 조 순경이 흘린 굵은 땀방울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위급한 상황을 넘겼다는 안도가 흐른 것도 잠시. 지 씨의 호흡이 또 한 번 멈췄다. 조 순경은 이번에도 주저하지 않고 다시 CPR을 실시했다. 조 순경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교육은 받았지만 한 번도 직접 해본 적은 없어서 무섭기도 했지만 살려야 한다는 생각 말고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지 씨는 무사히 구급대원에 인계돼 목숨을 건졌다.
조 순경은 "제가 아니었어도 거기 계셨던 누군가 했었을 일이기 때문에 거창한 일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생님께서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살아주셔서 제가 더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조 순경은 지난 15일 중앙경찰학교 313기로 졸업하고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에서 경찰관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조 순경은 "저희 313기 졸업 슬로건이 '그대의 초심이 그대를 지키리라'라는 말"이라며 "앞으로 정년까지 길고 긴 경찰 생활을 해야 할 텐데 항상 이런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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