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 고수를 찾아라] “맞춤환경 덕 단감 탄저병 막아”

조영창 기자 2024. 3.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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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의 단감농가 강창국 다감농원 대표(64)는 농사기술로 한번,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또 한번 우뚝 섰다.

그는 "지역농협 소식지에 있는 작은 정보는 물론이고 전문서적까지 닥치는 대로 읽었다"며 "특히 1994년 신설한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에서 단감 연구회원으로 활동하며 재배기술을 많이 배웠다"고 귀띔했다.

계절마다 미꾸러지 잡기, 딸기청 만들기, 국궁 등 다양하게 구성한 체험프로그램은 다감농원 농산물 판매 매출과 맞먹을 만큼 규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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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 고수를 찾아라] (3) 강창국 다감농원 대표 <경남 창원>
나무 8m 간격으로 넓게 심어
채광·통풍으로 건조상태 유지
현대백화점 전지점 공급 ‘성과’

경남 창원의 단감농가 강창국 다감농원 대표(64)는 농사기술로 한번,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또 한번 우뚝 섰다.

우선 그는 지난해 주산지를 휩쓸었던 탄저병 피해를 거의 보지 않았다. 강 대표는 “햇빛을 많이 받고 통풍이 잘되도록 건조한 환경을 조성하면 곰팡이균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이같은 환경을 조성하려면 나무는 8m 간격으로 비교적 넓게 심고 나뭇가지가 누워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 골격을 조정하는 정지(整枝)와 나뭇가지를 잘라 배치하는 전정(剪定)을 강조했다. 감나무는 가지가 누울수록 꽃이 많이 펴 나무 높이는 2m가량으로 낮고 가지들은 좌우로 넓게 퍼진 우산 형태로 가꿔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나무 뿌리 둘레로 원형 구덩이를 파 비료를 뿌리는 윤구 시비법과 감나무 껍질에서 월동하는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겨울철부터 나무껍질을 벗겨내는 조피작업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고품질 단감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제대로 된 숙기를 유도하는 것과 함께 적당한 적뢰(꽃봉오리를 솎는 행위)·적과(열매를 솎는 행위)를 꼽았다.

강 대표는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숙기가 늦어져, 왕겨·짚·퇴비를 섞어 완전히 부숙한 유기질비료를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지 한개에 한개의 과실만 맺게 한 뒤 이파리에 단풍이 들 때까지 가지에서 완숙하게 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완숙한 단감은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껍질이 얇아 깎지 않고 먹기에도 좋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 끝에 다감농원 단감은 2004년부터 현대백화점 모든 지점에 전속 공급하고 있으며, 나머지 물량도 직거래로 판매된다.

젊은 시절 강 대표는 농업과 거리가 멀었다. 대학 졸업 후 도시에서 감정평가사로 활동했다. 이후 1991년 귀농을 결심하고 3300㎡(1000평) 남짓한 땅에서 단감농사를 시작한 게 출발이었다. 현재는 단감 2만4700여㎡(7500평), 벼 9900여㎡(3000평), 밭작물 8200여㎡(2500평) 등 농업규모가 확대됐다.

농민으로서 항상 잘나갔던 것만은 아니었다. 초반 3년간은 연간 수입이 300만원가량에 머물렀다. 그는 “지역농협 소식지에 있는 작은 정보는 물론이고 전문서적까지 닥치는 대로 읽었다”며 “특히 1994년 신설한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에서 단감 연구회원으로 활동하며 재배기술을 많이 배웠다”고 귀띔했다.

이후 쉼 없이 기술을 발전시킨 그는 2016년 농촌진흥청 주최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에 선정됐고 올 1월엔 한광호 기념사업회가 마련한 ‘제10회 한광호 농업상’ 대상을 받았다.

강 대표의 성과는 현재진행형이다. 매해 3만∼4만명이 찾는 농촌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계절마다 미꾸러지 잡기, 딸기청 만들기, 국궁 등 다양하게 구성한 체험프로그램은 다감농원 농산물 판매 매출과 맞먹을 만큼 규모가 커졌다.

전문가 양성에도 힘쓴다. 농업마이스터와 신지식농업인이기도 한 그는 지역품목실습장으로 지정된 다감농원에서 학생·농민과 귀농 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강 대표는 “농촌·농업이 마주한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마을 단위 협력과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이 필수”라면서 “지속가능한 농촌 모델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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