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빵의 대변신…‘빵집 규제’에 아침마다 편의점이 붐빈다는데

김금이 기자(gold2@mk.co.kr),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4. 3. 2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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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싸구려 빵'으로 인식되던 편의점 빵이 프랜차이즈 빵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골목상권 보호를 이유로 2013년부터 시작된 빵집 규제로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의 점포 수 경쟁이 정체된 상황에서 편의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에 올라탄 베이커리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4사의 빵 매출은 3년째(2021~2023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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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빵, 프랜차이즈 아성 위협
젊은층서 ‘가성비’로 인기 돌풍
고객이 GS25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레디크’의 골든 슈크림빵을 고르고 있다. [사진 출처 = GS25]
한때 ‘싸구려 빵’으로 인식되던 편의점 빵이 프랜차이즈 빵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골목상권 보호를 이유로 2013년부터 시작된 빵집 규제로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의 점포 수 경쟁이 정체된 상황에서 편의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에 올라탄 베이커리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4사의 빵 매출은 3년째(2021~2023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브랜드별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을 보면 GS25는 34%, CU는 28%, 세븐일레븐은 30%, 이마트24는 68%다.

편의점 업계는 빵 유통을 넘어서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CU가 지난해 8월 출시한 빵 브랜드인 ‘베이크하우스 405’ 시리즈는 출시 약 6달 만에 지난달 누적 판매량 480만 개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2만3000여 개, 1분당 약 16개씩 판매된 셈이다. 전체 빵 매출 중 베이크하우스 405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9월 2%, 12월 9.4%에서 현재(2024년 3월) 18.6%까지 치솟았다.

앞서 GS25와 세븐일레븐도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를 선보였다. 지난 2021년 GS25는 프리미엄 빵 ‘브레디크’를 출시했다. 브레디크 빵의 누적 판매량은 이달 초 5000만개를 넘어섰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해 4월부터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현재 빵 30종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빵은 질보다 양을 추구하는 ‘양산빵’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맛은 물론 가격까지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가성비 넘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계기가 된 건 연세유업과 CU가 손잡고 지난 2022년 2월 출시한 ‘연세우유 생크림빵’이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소비자 사이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반갈샷’(빵을 반으로 갈라 찍은 인증 사진) 열풍이 불면서 편의점 빵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양한 유통채널 베이커리가 성장하는 동안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출점제한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2013년 2월 제과점업이 중기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서 가맹점 신설이 전년도 점포 수 2% 이내로 제한되고, 개인 빵집 인근 500m 내에는 오픈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해외 사업에서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현재 미국, 유럽, 동남아 등 10개국에 진출에 5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 파리바게뜨의 160번째 매장으로 하와이에 문을 여는 등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해외 총 매장 수가 400호점을 넘어섰다. 동남아에선 양산빵 위주의 현지 베이커리와 달리 매일 갓 구운 여러 종류의 베이커리를 제공하는 ‘고급 베이커리’ 전략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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