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톨릭대 유휴부지, 시니어 교육시설로 탈바꿈

부산시, 전국 첫 조성 추진
신학교정 6만㎡에 ‘하하 캠퍼스’
어르신들 건강·학습 시설 집약
리모델링 거쳐 일반인에 개방
하루 1만원 저렴한 비용 강점

국내 7대 특별·광역시 중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부산시가 학령인구 감소로 늘어나는 지역대학 유휴자원을 전국 최초로 시니어 평생교육시설로 조성한다.

부산시는 부산가톨릭대학 신학교정을 ‘디지털 시니어 헬스케어 에듀단지’(가칭 ‘하하 캠퍼스’)로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하하 캠퍼스는 여가·문화, 학습, 연구·산업시설이 집적된 대규모 시니어 복합단지로, 초고령사회의 ‘케어 이코노미’(돌봄 경제)를 성장 기반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협력모델로 평가받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부산가톨릭대학교 학교법인인 성모학원 손삼석 이사장(천주교 부산교구장)과 만나 부산가톨릭대 신학교정을 하하 캠퍼스로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부산 금정구 부곡동 8-12번지 일대 연면적 2만9593㎡, 부지 6만1833㎡ 규모인 부산가톨릭대 신학교정을 시니어 복합단지로 개발해 시민들의 여가·건강·학습 공간으로 전면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먼저 1단계 사업 추진 이후, 신학교정 시설의 추가적인 정비 및 이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설을 리모델링해 하하 캠퍼스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대학 캠퍼스 시설을 활용한 새로운 복지서비스 창출은 물론 지·산·학 협력을 통한 고령맞춤 서비스 및 고령맞춤 기술 관련 인재 양성 및 산업육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1단계 사업은 부산가톨릭대 신학원과 주교관, 학생관 3개 동 9255㎡ 면적의 건물을 리모델링해 △치료센터 및 건강·생활체육 시설을 갖춘 ‘헬스케어 존’ △디지털 체험 및 학습 공간인 ‘디지털스마트 존’ △각종 프로그램실과 커뮤니티 공간인 ‘시니어캠퍼스 존’을 조성한다.

시민들이 하루 1만원 이내의 저렴한 비용으로 하루 종일 다양한 프로그램과 대학 캠퍼스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부산가톨릭대 의료보건학과와 연계한 각종 치료센터 운영과 시니어 특례입학 제도가 적용된 시니어인재양성학과 신설 등 대학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숙시설을 활용한 부산형 노인교육여행 프로그램과 같은 신사업을 개발·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식당과 목욕탕과 같은 후생시설과 교정에 산책로 등 힐링시설 및 편의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올 하반기 하하 캠퍼스 조성 관련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하는 동시에 예산 및 재원확보 방안, 파급효과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뒤 사업 필요성이 인정되면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가톨릭대학과 고령맞춤 서비스 및 기술 관련 인재양성과 산업육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