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알라' 단어 인쇄된 양말 전시한 편의점과 공급업체 기소

유세진 기자 2024. 3. 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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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당국이 26일 '알라'라는 단어가 인쇄된 양말을 진열대에 전시해 이슬람교도들의 종교적 감정을 손상한 혐의로 한 편의점 체인 주인과 이 양말을 공급한 업체 중 한 곳을 기소했다.

말레이시아 제2의 편의점 체인 KK마트 그룹의 설립자 겸 회장 차이키칸과 이사이자 그의 아내인 로시우무이는 이슬람교도들의 종교적 감정을 고의적으로 상하게 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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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를 발 밑에 두는 것은 무슬림에 대한 모욕"
편의점 "공급업체가 동의없이 진열대 전시" 고소
공급업체 "중국서 수입…검사 부주의했다" 사과
[서울=뉴시스]말레이시아 당국이 26일 '알라'라는 단어가 인쇄된 양말을 진열대에 전시해 이슬람교도들의 종교적 감정을 손상한 혐의로 한 편의점 체인 주인과 이 양말을 공급한 업체 중 한 곳을 기소했다. <사진 출처 : 프리 말레이시아 투데이> 2024.03.26.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말레이시아 당국이 26일 '알라'라는 단어가 인쇄된 양말을 진열대에 전시해 이슬람교도들의 종교적 감정을 손상한 혐의로 한 편의점 체인 주인과 이 양말을 공급한 업체 중 한 곳을 기소했다.

말레이시아 제2의 편의점 체인 KK마트 그룹의 설립자 겸 회장 차이키칸과 이사이자 그의 아내인 로시우무이는 이슬람교도들의 종교적 감정을 고의적으로 상하게 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공급업체가 양말을 보냈다고 비난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중국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인도계가 소수인 3400만 인구의 말레이시아는 무슬림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종교 문제는 민감한 사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슬람교도들은 신을 의미하는 '알라'라는 단어를 발과 연관시키는 것을 불쾌하다고 여기고 있다.

모하마드 나임 목타르 종교부 장관은 이달 초 "알라는 우리의 창조주이며 알라를 우리의 발 밑에 두는 행위는 모욕"이라고 말했었다.

말라야 대학의 이슬람교 수석 강사 알와니 가잘리는 라디오 방송 BFM과의 인터뷰에서 "발은 낮은 지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양말은 냄새가 난다. 하루 종일 양말을 사용한 후 냄새를 맡는 것이 좋겠나? 무슬림으로서 부적절하며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말 공급업체 설립자인 신젠창과 이사인 그의 아내와 딸도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신젠창은 이 양말이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라며, 검사에서 부주의했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이들 5명은 모두 1년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형 또는 두 가지 모두를 선고받게 된다.

KK마트는 말레이시아에 810개의 매장과 5000명이 넘는 직원을 두고 있는 24시간 대형 체인점이며, 네팔과 인도에서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차이는 진열대 선반을 임대한 신젠창이 양말을 진열대에 전시했다고 말했다. KK마트 매장 3곳에서 '알라' 단어가 인쇄된 양말 14켤레가 발견됐다.

KK마트는 신젠창이 양말을 전시하도록 동의하지 않았다며, 체인점의 명성에 대한 손실과 피해에 대한 '사보타주' 혐의로 신젠창을 고소했다.

그러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 연합의 말레이 정당은 KK마트에 대한 불매운동을 거듭 촉구했고 말레이시아의 새 국왕 술탄 이브라힘 이스칸다르는 인종적 화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엄격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 문제에 대해 온라인에서 무감각한 발언을 한 2명도 이슬람을 모욕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KK마트는 이 문제로 말레이시아 증시에의 상장 계획을 취소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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